
“여고생이 ‘킹받네’라는 한국어 쓰고, 10, 20대가 화장품과 음식 목적으로 도쿄(東京) 신오쿠보(新大久保 )를 방문하고 있다.”
한류 붐의 시초라고 불리는 드라마 ‘겨울연가’가 일본에서 방송된 지 오는 4월 20년을 맞는 가운데, 아사히(朝日)신문이 27일 보도한 일본 한류타운 신오쿠보의 풍경이다. 아사히는 “한때 중년 여성으로 넘쳐나던 신오쿠보의 ‘코리안타운’은 지금 10, 20대 젊은이들로 가득 차 있다”고 전했다.
특히 그중 여고생들은 교복을 입고 카페에서 “킹받아”라는 한국을 말 쓰면서 수다를 떨기도 했다. 이들은 아사히에 “도쿄의 고등학교에 다니는데 중학교 시절 남성 그룹 ‘BTS’의 팬이 된 뒤 신오쿠보에 월 2회는 찾는다”며 “한국인 남자친구를 원하니까 한국어를 능숙하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일본 내 한류는 지금 4차 붐으로 미국 동영상 OTT 사이트 ‘넷플릭스’에서 방영된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등이 전 세계에서 폭발적 인기를 얻었다. 특히 10, 20대를 중심으로 화장품과 음식 목적으로 보다 폭넓은 세대가 거리를 방문하기도 했다. 신주쿠(新宿)한국상인연합회 조사에 따르면 신오쿠보의 코리안타운 점포 수는 지난해 634곳으로 6년 전의 1.6배가 됐다.
30년 가까이 한일 관계를 연구하는 고베(神戶)대 기무라 칸(木村幹) 교수는 아사히에 “한국이 진정한 의미로 ‘외국’이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20년 전 제1차 붐을 견인한 중장년층 중에는 “일본과 한국을 대등하게 보지 않은 사람도 적지 않았다”며 “경제 발전도 일본보다 늦었다. 일본의 통치가 끝나도 일본이 귀찮아해야 할 나라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다른 역사관을 가지고 있는 것이 허용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편, 일본의 4차 붐을 주도하는 건 젊은이들이다. SNS를 통해 직접 한국 젊은이들의 생각을 아는 기회도 많다고 전해진다. 기무라 교수는 “한국과 일본을 다른 나라로 파악하고 있다. 그래서 한국 발신의 문화와 정치를 분리해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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