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신 낙마 30일만에 내부발탁
평판·수사역량·경찰 사기 고려


정부가 27일 경찰 수사전담기구인 2대 국가수사본부장에 우종수(55·행정고시 38회·사진) 경기남부경찰청장을 내정했다. 검찰 출신 정순신 변호사가 아들 학교폭력 논란으로 지난달 25일 사의를 밝힌 지 30일 만에 경찰 내부 인사가 발탁됐다.

정부는 이날 우 청장을 임기 2년의 신임 국수본부장으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서민 금융범죄와 건설현장의 폭력 행위를 엄단하고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데 지휘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윤희근 경찰청장은 수사 전문성과 지휘 역량을 인정해 우 청장을 단수 추천했다.

우 청장은 대표적 ‘수사통’으로 경찰 내에선 국수본부장 1순위로 꼽혀왔다. 서울 출신으로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특채로 1999년 경찰에 입직한 뒤 서울 용산경찰서장, 경찰청 형사국장, 경찰청 차장 등 요직을 거쳤다. 특히 2018년 서울경찰청 수사부장 당시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을 지휘해 수사력 및 지휘력을 인정받았다.

대통령실은 정 변호사 낙마 이후 검찰 출신을 재기용하는 데 대한 부담과 경찰 반발 등을 고려해 내부 인사 발탁으로 전격 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내에선 “적임자가 인선됐다”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한 경찰 고위 관계자는 “경찰청과 경기남부청장 재임 중 직원들의 평판이 좋았고, 형사국장과 수사차장 등을 지내 수사 현안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윤 청장과 조지호 경찰청 차장 등 경찰 고위 인사 대부분이 경찰대 출신인 상황에서 비(非)경찰대 출신을 국수본부장으로 내정해 균형을 이뤘다는 반응도 나온다.

전국 3만여 명의 수사경찰을 지휘하게 된 우 청장은 당장 국수본의 수사력을 입증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정부가 엄단 방침을 밝힌 조폭·마약 범죄와 건설현장 내 민주노총 등 노조 불법 행위 수사에 뚜렷한 성과를 내야 하는 상황이다.

김규태 기자 kgt90@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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