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이용자수·거래액 감소세
라이더 “기본 배달비 올려달라”
플랫폼, 묶음배달로 진화 나서
외식 물가와 배달비 등 여파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전례 없는 호황을 누렸던 배달 플랫폼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배달 플랫폼들은 코로나 19 엔데믹(풍토병화) 전환으로 배달 수요가 줄자 수익성 개선을 위해 과도한 프로모션을 자제하는 등 ‘배달비 정상화’를 추진해왔다. 하지만 배달비가 오르면서 다시 배달 수요가 줄어드는 악순환에 빠져 좀처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7일 빅데이터 분석 업체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배달 앱 3사 배달의민족·요기요·쿠팡이츠의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는 2922만 명으로, 지난해 2월(3586만 명)보다 18.5% 줄었다. 배달 앱 3사의 MAU가 3000만 명 밑으로 떨어진 건 지난 2021년 3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배달 앱 거래액도 감소세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올 1월 음식 서비스 배달 분야 거래액은 2조2295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8.3% 감소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배달비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 자영업자들이 ‘탈(脫)배달 앱’을 선택하고 있다”며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는 만큼 이런 움직임은 점차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달 수요 급감으로 일감이 줄어든 라이더들은 배달 플랫폼에 기본 배달비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배달플랫폼노동조합은 지난 20일 서울 마포구에서 집회를 열고 “배달의민족은 9년째 배달비 동결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며 “현재 3000원인 기본 배달비를 4000원으로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요기요 라이더들은 배달 누적 건수별로 프로모션 금액을 지급하는 요기요의 ‘퀘스트’ 제도가 장시간 노동을 부추긴다면서 요금 체계 개편을 촉구하고 있다.
소비자와 자영업자, 라이더까지 배달 앱에 등을 돌리기 시작하면서 배달 플랫폼들은 배달비 인상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던 단건 배달 서비스를 개편하며 진화에 나섰다. 배달의민족은 다음 달 중순 대구, 인천, 경기 일부 지역에서 묶음배달 서비스인 ‘알뜰배달’을 시범 도입한다. 알뜰배달은 거리가 가까운 주문을 함께 배달하는 서비스다. 쿠팡이츠도 묶음배달 서비스인 ‘최적화 배달’을 지난해 말부터 운영하고 있다.
김호준 기자 kazzy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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