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세영 기자의 베이스볼 스펙트럼 - ‘즉시전력감’신인투수 3인 3색

김, 평균 150㎞·볼 구질 좋아
윤, 침착한 경기 운영이 강점
박, 빠른 투구로 주자 도루 묶어


오는 4월 1일 개막하는 2023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는 겁없는 고졸 신인들의 활약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당장 팀 전력을 뒤흔들 ‘슈퍼루키’ 투수가 대거 등장했기 때문이다.

한화 투수 김서현(19)은 올해 신인 투수 중 가장 돋보인다. 지난해 9월 신인드래프트에선 전체 1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김서현은 27일까지 시범 4경기에서 2홀드와 평균자책점 2.25를 유지하고 있다. 스리쿼터와 사이드암을 오가는 김서현은 고교 시절부터 강속구와 제구력을 겸비한 ‘완성형 투수’로 꼽혔다.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역시 스피드다. 지난 시범경기에서 최고 시속 158㎞의 강속구를 던졌고, 평균 구속도 150㎞ 이상을 유지했다. 김서현은 단순히 빠른 공만 던지는 게 아니다. 무브먼트(공의 움직임)도 좋다. 꿈틀거리는 투심패스트볼로 땅볼을 유도하는 게 장기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메이저리그를 기준으로 삼아도 김서현은 최상위 레벨의 유망주로 평가된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는다.

KIA 좌완 투수 윤영철(19)도 시범경기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윤영철은 지난해 신인드래프트에서 김서현에 이어 전체 2순위로 지명됐다. 시범경기에서 두 번 나와 8.2이닝을 던졌고, 실점하지 않았다. 윤영철은 26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퓨처스팀과 경기에서 5이닝 1실점으로 역투했다. 윤영철의 직구 최고 구속은 140㎞ 초반대. 하지만 고졸 신인답지 않게 침착하다는 게 큰 장점이다. 올해 강력한 5선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사이드암 투수인 LG 박명근(19)도 시범경기에서 ‘짠물 피칭’으로 눈도장을 받고 있다. 시범경기 성적은 3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2.16. 지난해 신인드래프트에선 3라운드 지명을 받았지만, 올해 LG 신인 선수 중 유일하게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 참가했다. 박명근은 키가 174㎝로 작지만, 최고 구속이 150㎞에 이르는 등 묵직한 구위가 일품. 여기에 퀵모션을 갖춰 주자의 움직임을 잘 묶는다. 염경엽 LG 감독은 “가진 게 너무 많아서 걱정”이라면서 “우리에게 온 것이 행운”이라고 평가했다.

이 외에도 눈길을 끄는 투수는 SSG의 2004년생 투수 듀오인 이로운과 송영진. 이로운은 지난해 1라운드 5순위, 송영진은 2라운드 전체 15순위였다.

이로운은 시속 150㎞의 직구가 강점이며, 송영진은 경기 운영 능력 등이 빼어나다. 송영진은 최근 구속이 크게 늘면서 시범경기에서 2차례 선발과 2번의 구원 등판 등 총 4경기에 나서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1.50을 남겼다. 이로운은 평균자책점이 6.75로 높지만 2개의 홀드를 챙겼다.

niners@munhwa.com
정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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