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했습니다 - 박성훈(31) · 문지선(여 · 31) 부부
소개팅에 패딩 차림? ‘좀 예의 없는 것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 있겠죠? 2022년 1월 친구의 소개로 남편을 처음 만난 저(지선)는 너무 추운 날씨 때문에 코트를 예쁘게 입고 나가는 걸 포기하고 패딩으로 완전무장을 했습니다. 물론 그 안에는 단정하게 잘 차려입었지만요. 그런데 그런 편안한 모습이 남편에게는 좋은 인상을 줬나 봅니다. 남편은 “어느 얼굴 예쁜 아이가 패딩에 목도리를 칭칭 감은 채 아주 편한 차림으로 다가오더라”며 그날을 회상하더라고요. 서로 편안한 마음으로 소개팅에 임하니 정말 맛있게 저녁을 먹었습니다. 메뉴 역시 편안한 선택이었죠. 바로 대창에 소맥(소주+맥주)! 대화하다 보니 말이 무척 잘 통해 시간 가는 줄 몰랐어요. 특히 남편의 중저음 목소리가 그렇게 매력적이게 들릴 수 없었습니다. 소개팅 첫날인데 둘 다 흥이 올라 만취 직전까지 갔습니다. 남편은 그날 마침 생일이어서 “최고의 생일 선물”이 됐다고 하네요.
저희는 바로 연인이 됐습니다. 당시 남편은 하루도 빠짐없이 저를 집 앞까지 데려다줬습니다. 전 “매일 잘해줄 거 아니면 억지로 노력하지는 말라”고 했는데 “한결같이 잘해줄 거야!”라고 호언장담했죠. 정말 그 약속을 지켰어요. 남편은 우리 가족에게도 스스럼없이 다가왔습니다. 한 번은 저를 데려다주는 길에 제 엄마와 마주치게 됐는데, 참 살갑게 이야기하더라고요. 제 엄마는 남편을 좋게 봤는지 엄마의 친구들과 등산 모임에 초대했고 남편도 흔쾌히 승낙했습니다. 함께 등산 갔던 날에는 마치 친척들과 놀러 간 것처럼 잘 어울리고 어른들에게 싹싹하게 대하더라고요. 전 그때 ‘이 남자와 결혼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저희는 지난해 9월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결혼 준비 과정에서 새 생명이 찾아온 것도 알았죠. 아들에게 한 점 부끄럼 없는 엄마 아빠가 되고 싶습니다.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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