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9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한 카페에서 열린 저서 ‘이준석의 거부할 수 없는 미래’ 독자와의 만남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9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한 카페에서 열린 저서 ‘이준석의 거부할 수 없는 미래’ 독자와의 만남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뉴시스


청년층 지지율 하락에 “그냥 빨리 비 와서 ‘노게임’ 되는 정도만 기대하자”
“감독에 대한 충성도 기준으로 선발 내면 이런 것” 친윤 지도부 인선 비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28일 국민의힘의 청년층 지지율이 떨어지는 것과 관련해 “그냥 빨리 비 와서 ‘노게임’ 되는 정도만 기대하자. 노게임 후에 심기일전하면 되는 것”이라고 했다. 노게임이란 야구에서 천재지변 등 이유로 경기가 중지되고 무효 처리되는 경우를 말한다.

이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이 청년층 소구력이 있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천하람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 당협위원장에 손길을 내밀고 있다는 기사를 올리고 “아웃카운트 하나도 못 잡은 1회 말에 구원투수 올리자는 팀은 그냥 애초에 라인업을 잘못 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감독에 대한 충성도 기준으로 선발을 내면 이런 것”이라며 “내야수비도 엉망일 테니 투수 하나 바꾸는 것에 큰 기대하지 말고”라고 덧붙였다. 친윤계 일색으로 짜였다는 비판을 받는 김기현 지도부 당직 인선을 싸잡아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최근 민주당에 지지율이 역전된 가운데 특히 청년층 지지도가 저하됐다. 청년층 지지율이 전체 지지율보다 유의미하게 낮아져 중노년층 지지층 위주의 과거 모델로 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20~24일 전국 18세 이상 2506명에게 지지 정당을 물은 결과 국민의힘은 18~29세에서 33.2%, 30대에서 35.8%를 얻어 40%대의 민주당에 오차범위 밖 열세를 보였다. 한국갤럽이 지난 21~23일 전국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는 18~29세 22%, 30대 25%로 리얼미터 조사보다 더 낮았다. 국민의힘 전체 지지율 수치는 34%였다.

이에 김 대표는 ‘민생’을 슬로건으로 내거는 한편 청년층의 마음을 돌리는 데 힘쓰고 있다. 지난 21일 첫 외부 행보로 서울 중구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를 찾아 “2030 청년 신용 회복 지원조치”를 강조했고, 이날은 경희대를 찾아 ‘1000원 학식’을 먹으며 청년층 애로사항을 듣고 지원 확대를 논의한다.

박세영 기자
박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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