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비서관 등 문책성 인사
김성한 안보실장도 교체 거론
여당 인사 “미국 일정 누락 탓 험악”
대통령실 외교안보 라인 수장인 김성한(사진) 국가안보실장이 4월 윤석열 대통령 미국 국빈 방문을 전후로 전격 교체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미국 측이 제안한 문화 행사 보고 누락 사건을 비롯, 그동안 누적된 외교안보 라인 실책에 대한 문책성 인사라는 해석이 나온다.
28일 대통령실과 여권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다음 달 미국 국빈 방문을 전후해 김 실장을 비롯한 외교안보 라인을 개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김성한 실장의) 교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른 여권 고위 관계자도 “최근 미국 국빈 일정 누락 건으로 험악한 분위기가 조성됐던 것은 사실”이라며 “교체 인사가 난다면 문책성 인사일 것”이라고 전했다. 대통령실 일각에선 김일범 의전비서관, 이문희 외교비서관이 잇따라 교체된 만큼 “김 실장이 모든 책임을 지고 먼저 사의를 표명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윤 대통령이 자신의 초등학교 동창이자 오랜 외교안보 자문이었던 김 실장 교체를 검토하는 배경에는 대통령실 외교안보 라인의 잇단 일정 조율 실패 문제가 깔려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취임 직후부터 반복돼 온 고질적인 문제”라고 전했다. 국가안보실이 대통령 순방이나 주요 외빈 접견 일정을 대통령비서실, 외교부와 거의 공유하지 않아 엇박자가 나는 일이 잦았다는 것이다. 국가안보실은 국가 원수의 외교안보 일정인 만큼 극비리에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행사와 의전을 준비해야 하는 대통령실 비서실과 정부 부처에선 불만이 적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국가안보실이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을 앞두고 미국 측이 제안한 문화행사를 적기에 보고하지 않은 사건이 금번 교체 인사의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문화행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배우자인 질 바이든 여사가 각별한 관심을 갖고 추진해왔다고 한다. 대통령실 안팎에선 이번 교체 인사를 계기로 1기 대통령실과 부처 전반으로 인사 폭이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윤희·서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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