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자체 ‘예산시장 벤치마킹’ 열풍

광주, 내달 ‘양동통맥축제’ 개최
고흥, 숯불 생선 전문식당 신설
경남, 전담인력·상인 역량 지원
예산에서 전국 지자체 간담회도


광주=김대우·창원=박영수 기자, 전국종합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충남 예산상설시장에서 쏘아 올린 ‘전통시장 살리기’ 프로젝트가 전국 지방자치단체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쇠락을 면치 못하던 예산시장(사진)이 백 대표의 컨설팅으로 단기간에 전국 명소로 급부상하자 소멸 위기를 겪고 있는 지자체들 사이에서 벤치마킹 열풍이 불고 있다.

28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광주 서구청은 오는 4월 7일부터 29일까지 광주 대표 전통시장인 양동시장 일대에서 ‘제1회 양동통맥축제’를 개최한다. 이번 축제는 복합쇼핑몰 건립과 대형마트 일요 휴무제 폐지 등으로 갈수록 설 자리를 잃어가는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기획됐다. 서구는 이번 축제를 통해 예산시장과 같은 지속 가능한 문화관광형 시장 모델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전남 고흥군은 ‘냄새를 퍼트려 손님을 끌어들인다’는 백종원식 마케팅 전략을 활용한 ‘시끌벅적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고흥전통시장 특화상품인 숯불생선구이를 대표 먹거리로 브랜드화해 시장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숯불생선구이 만드는 과정을 직접 눈으로 보고 맛볼 수 있도록 전문식당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군은 지난 17일 사업설명회를 열고 공용주차장 확대, 트릭아트 거리 조성 등 세부 계획을 발표했다.

예산시장 성공사례에 자극받은 경남도도 올해 신규 사업으로 도내 전통시장 중 관광 잠재력이 높은 진주 중앙시장, 사천 삼천포용궁수산시장, 김해 동상시장, 고성 고성시장 등 4곳을 경남 대표 관광시장으로 육성한다. 전담인력 지원, 상인 역량 강화, 시장별 먹거리 상품 개발 등의 사업을 추진한다. 경기 연천군의회도 관내 전통시장 활성화 방안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지난 20일 예산 상설시장을 방문해 성공 사례 배우기에 나섰다.

이처럼 각 지자체의 벤치마킹 문의가 빗발치자 예산군과 더본코리아 측은 지난 22일 전국 지자체 초청 간담회를 열어 예산형 구도심 재생 프로젝트 설명회를 가졌다. 이날 설명회에는 광주시, 전북도, 경북도 등 5개 광역 지자체를 비롯해 충북 청주시, 강원 정선군, 경남 통영시, 전남 담양군 등 20여 개 기초 지자체에서 담당자들을 파견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보였다. 경북 문경시, 전북 군산시 등 일부 지자체에서는 시장과 부시장이 직접 참석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청년인구가 줄고 전통시장 등 지역경제가 갈수록 침체되고 있는 상황에서 예산시장의 부활사례는 모든 지자체의 벤치마킹 대상”이라며 “현재 추진 중인 전통시장 살리기 상권 르네상스 사업에 예산시장의 성공사례를 접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백종원 신드롬’을 일으킨 예산형 구도심 재생 프로젝트는 지난 2021년 예산군과 더본코리아, 예산시장상인회가 업무협약을 맺고 국비 등 33억 원을 들여 추진한 사업이다. 지난 1월 9일 예산시장 내 빈 점포 5곳이 ‘백종원표 맛집’으로 탈바꿈해 문을 연 이후 한 달 만에 10만 명이 방문할 정도로 전국적인 ‘핫플’로 떠올랐다.
김대우
박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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