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언호 한길사 대표 책 사진집
35년 찍은 도서관사진 등 실어
“책은 민주적인 사회를 구현하는 ‘정의’이자 삶을 아름답게 구현하는 ‘진선미’입니다.”
원로 출판인인 김언호(사진) 한길사 대표는 28일 오후 서울 중구 순화동천에서 열린 책 사진집 ‘지혜의 숲으로’(한길사) 출간 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책은 1987년부터 30여 년 동안 한국을 비롯해 영국·프랑스·독일·네덜란드·벨기에·미국·일본 등 세계 각국에서 찍은 책과 책방, 도서관 사진 등을 모았다. 35년 동안 찍은 3만 장의 사진 가운데 163장을 골라 실었다. 길가에서 책을 읽는 네팔 아이들의 모습, 경남 합천 해인사의 팔만대장경 목판, 미국 뉴욕 소호 지역의 거대한 책방 등이 눈길을 끈다. “책을 만나러 떠나는 여행은 한 시대의 정신과 사상을 확인하는 인문학적 탐험입니다.”
김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책 제목에 인용된 ‘지혜의 숲’에 대해 “책이 쌓여 있는 모습은 숲을 연상시킨다”며 “소나무 숲을 스치는 바람을 뜻하는 ‘송뢰(松뢰)’라는 단어처럼 서점에 들어서면 바람이 불어오는 ‘지혜의 숲’이 합창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책에는 디지털 시대 종이책과 점점 멀어지는 현대인의 삶에 대한 안타까움도 담겨 있다. 김 대표는 “하루 종일 스마트폰 같은 디지털 기기만 쳐다보는 젊은 세대에게 종이책이 품고 있는 ‘원천적인 그리움’을 이야기하고 싶었다”며 “사진집과 함께 물성(物性)을 지닌 책의 아름다움을 느껴보면 좋겠다”고 전했다. 그에게 책은 타인의 성찰을 접하며 더 나은 존재로 발돋움하기 위한 도구다. 책을 읽는 시민이 많아지면 보다 정의로운 공동체가 될 수 있는 이유다. “책은 우리 모두를 위한 도덕”이며 “민주적 사회를 구현하는 정의”라는 것이다.
나윤석 기자 nagij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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