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 銅 합작 조정연 선수·오홍균 코치

조“돋보기 껴도 잘안보여 고생
코치가 노하우 전수해줘 수상”

30년전 용접하다 한쪽 눈 실명
자전거점 운영하며 기술 연마


프랑스 메스=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

제10회 프랑스 메스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 자전거 조립부문에서 동메달을 수상한 조정연(68·사진 오른쪽) 국가대표 선수와 오홍균(65·왼쪽) 기술위원(코치)의 노익장이 현지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두 사람의 나이를 합하면 133살이며, 정년이 지난 나이지만 한국 대표팀의 대회 7연패에 일조했다.

28일(현지시간) 조 선수는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동메달이지만 나에게는 금메달보다 소중하다”며 “이 메달은 기술위원이 만들어준 것이나 다름없고 감사한 마음이 크다”고 밝혔다. 조 선수는 30여 년 전 용접 절단 업무 수행 중 한쪽 눈을 실명했고, 30년 넘게 강원 춘천에서 자전거점을 운영하고 있다.

조 선수는 “어머니와 가족을 맡아 준 아내에게 정말 감사하고 아들과 며느리, 딸과 사위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며 “어려울수록 응원하는 가족 생각을 하고 기술위원이 어떻게 해야 할지 잘 이끌어줬다”고 말했다.

조 선수는 비장애인 대회에서도 은상을 수상하는 등 자전거 조립 분야 장인이다. 하지만 이번 국제대회에선 익숙지 않은 환경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시각장애를 안고 있는데 경기장 조명이 어두워 선수와 기술위원 모두 곤란한 상황이었다. 그는 “돋보기를 써도 잘 안 보일 정도였는데 기술위원이 많은 안정을 줬다”며 “어려운 부분에서 기술위원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노하우를 잘 설명해줬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11월 처음 만나 호흡을 맞췄다. 오 위원은 조 선수의 기량을 보고 ‘금메달감’으로 점찍었다. 오 위원은 “선수의 경력을 보고는 금메달을 생각하고 왔지만 대회 과제가 프랑스에 익숙하고 우리에겐 생소한 자전거였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우리는 대회 1일차에 경기를 한 반면, 프랑스는 대회 2일차에 경기를 해 우리가 불리했다”며 “어려운 환경에서도 조 선수가 잘 임해줬다”고 덧붙였다.

조 선수는 이번 대회 메달의 공을 기술위원에게 돌렸지만, 오 위원은 조 선수에게 양보했다. 오 위원은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의 역할이고 그다음이 기술위원”이라며 “익숙지 않은 경기장, 환경에서도 최선을 다해줘 고맙다”고 말했다.
정철순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