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내무장관, 인터뷰서 구금 상황 언급
"압수물에서 흥미로운 의미의 정보 발견"
한때 ‘K-코인’으로 불렸던 테라·루나의 폭락 사태 이후 도피를 지속하다 최근 동유럽의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된 권도형(32) 테라폼랩스 대표가 도피 도중 ‘세계 각국에서 VIP 대접을 받았다’며 몬테네그로 측의 체포에 놀라움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필립 아지치 몬테네그로 내무장관은 이날 수도 포드고리차의 내무부 청사에서 인터뷰를 갖고 "권도형과 그의 일행은 유난히 놀란 것처럼 행동하더라"며 "그들은 세계 다른 곳에서 ‘VIP 대접에 익숙했다’고 우리 관리들에게 말했다"고 언급했다.
아지치 장관은 또 몬테네그로 내무부가 권 대표 측근인 한모 씨의 체포 전에 그들의 몬테네그로 체류 가능성 정보를 입수했었다고 밝혔다. 다만 몬테네그로 출입국 당국에는 이들의 입국 기록이 남아 있지 않았다. 따라서 권 대표 등은 불법적으로 몬테네그로에 입국한 것으로 추정된다. 아지치 장관은 이날 "조사를 통해 위조된 벨기에 여권, 다른 이름으로 돼 있는 한국 여권 등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한편 아지치 장관은 권 대표 일행으로부터 노트북 3대와 휴대전화 5대도 압수했다는 사실도 거론했다. 다만 아지치 장관은 압수된 기기에 어떤 내용이 담겨 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채 "매우 흥미로운 의미있는 분량의 정보를 발견했다"고만 언급했다.
권 대표는 지난해 5월 암호화폐인 루나·테라 가격이 99.9% 폭락하면서 국내외 투자자들이 50조 원대 피해를 입는 사태와 관련해 한국과 미국 수사당국의 추적 받고 있다. 도피 행각을 지속하다 지난 23일 체포된 권 대표 일행은 포드고리차 북서쪽에 위치한 스푸즈 구치소에 구금돼 있다. 이후 몬테네그로 당국이 자체적으로 권 대표 일행에 대한 문서위조 혐의 재판을 진행하기로 하면서 한국이나 미국 당국이 권 대표 신병을 인도받기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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