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초등학교 3∼6학년 사회교과서 검정 결과 공개에 한·일 관계 전문가들은 양국의 공동 역사 연구와 교육 등을 통해 강제징용과 독도 문제, 위안부 등으로 얽힌 과거사 갈등을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교과서 검정 문제는 최근 윤석열 정부의 대일 외교 방향과 관계없이 매년 3월마다 반복되는 문제라는 점에서 냉정한 판단과 함께 장기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남상구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정책실장은 29일 통화에서 “학생들이 서로 다른 과거를 배우는데 같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기는 쉽지 않다”며 “문제가 될 수 있는 내용까지도 학자들이 함께 논의할 수 있도록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 실장은 “과거에 공동 역사위원회를 운영한 경험 등을 토대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은미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한·일 관계에서 가장 큰 부분인 역사 인식의 차이에 문제가 더 생기지 않도록 정부도 문제의식을 가져야 한다”며 “향후에 어떤 방식으로 양국의 역사 인식 차이를 좁혀 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원덕 국민대 일본학과 교수는 “(교과서 검정 결과가) 현 정부의 대일 외교에 대한 반응으로 나온 것은 전혀 아니고, 2017년 학습지도요령 개편을 순차적으로 반영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라며 “매년 3월마다 반복되는 교과서 검정 문제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교육부·외교부 등 관계부처와 민간 전문가들이 장기적이고 조직적인 관점에서 어젠다로 삼아 지속적으로 문제 제기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앞서 조현동 외교부 1차관은 28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로 주한 일본대사관 대사대리인 구마가이 나오키(熊谷直樹) 총괄공사를 초치해 항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