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이 지난 27일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에서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이 지난 27일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에서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유아인 “법의 심판 받겠다”

경찰이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37·본명 엄홍식·사진)을 추가 소환하기로 했다. 유아인이 투약한 마약류 종류가 다양한 데다 횟수도 많아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경찰은 판단하고 있다. 유아인은 호화 변호인단을 꾸리면서도 자신의 SNS에 “모든 질타와 법의 심판을 받겠다”고 밝혔다.

2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유아인을 한 차례 더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은 유아인의 코카인 투약 시점을 명확히 특정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유아인은 지난 27일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에 출석해 약 12시간에 걸친 조사를 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준칙상 하루에 조사할 수 있는 시간이 제한돼 있어 조사를 충분히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검사와 사법경찰관의 상호협력과 일반적 수사준칙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피의자 조사는 대기시간, 휴식시간, 식사시간 등을 포함해 하루 12시간을 초과해선 안 된다. 특히 조서 열람시간 등을 제외한 실질적인 조사시간은 8시간을 넘겨선 안 된다. 이에 경찰은 유아인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이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유아인이 투약한 마약류 종류가 다양한 데다 투약 횟수가 많다는 점도 추가 조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경찰에 따르면 유아인은 대마·프로포폴·코카인·케타민 등 마약류를 투약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를 받는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유아인은 2021년부터 한 해 동안 73회에 걸쳐 모두 4400㎖가 넘는 프로포폴을 투약했다. 이에 대해 유 씨는 투약 자체는 일부 인정하면서도 상습 투약 의혹은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아인은 전날 자신의 SNS에 사과문을 올리고 “배우의 업을 이어오며 저 자신을 스스로 해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크나큰 후회와 부끄러움을 느낀다”며 “앞으로 있을 조사에 성실히 임하며 모든 질타와 법의 심판을 달게 받겠다”고 했다.

유아인은 대검찰청 마약과장 출신 변호사, 국내 최대 로펌 출신 변호사 등을 포함한 변호인단을 꾸려 수사에 대비하고 있다.

권승현 기자 ktop@munhwa.com

관련기사

권승현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