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리스크, 대형 화재 등 잇단 악재에 시달리고 있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 보수 한도를 50억 원에서 70억 원으로 상향하는 안건을 처리했다.
한국타이어는 29일 경기 성남시 본사에서 열린 주총에서 이사 보수 한도 승인 안건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을 비롯한 7명 사내외 이사의 보수 한도는 70억 원으로 증액됐다.
최근 시민·사회단체들은 200억 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기소된 조 회장을 거론하고, 이번 주총에서 국민연금 등이 현 경영진에 대한 책임을 묻고 주주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지난 12일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이 대형 화재로 생산을 멈추며 경영진을 향한 일반 주주들의 불만도 제기돼 왔다.
한국타이어는 이사 보수 한도액을 2021년 30억 원, 지난해 50억 원으로 올렸는데 이 과정에서 국민연금은 줄곧 반대표를 행사했다. 특히 올해는 대전공장 화재 등으로 회사 실적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이사 보수 한도를 올리는 게 맞느냐는 부정적 여론도 적지 않아 국민연금의 표심에 관심이 쏠렸다.
다만 최근 2년 동안 국민연금 반대에도 안건이 통과된 만큼 이번 주총에서도 이사 보수 한도 상향을 막진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임원 인센티브 제도 개편으로 단기(연 1회 지급)와 장기(3년에 1회)로 나눠서 지급하던 것을 통합해 매년 분할 지급하기로 하면서 보수 한도를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근홍 기자 lkh@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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