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들 대학입학 등 불이익 받기도
남한에 가족 있는 월북자도 감시받아
북한은 국내외에서 송환 요청 중인 국군포로와 납북자 등을 별도로 관리하며 감시를 강화해 온 것으로 30일 나타났다. 이산가족의 경우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에 참석했던 가족이 감시와 차별을 당한 사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가 30일 공개한 ‘2023 북한인권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이 국군포로를 ‘43호’로 지칭해 따로 관리하고 있다. 국군포로와 그 직계가족들은 북한 당국의 감시를 받으면서, 상급학교 진학과 직장 배치, 승진, 입당, 군입대 등 모든 면에서 차별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녀들은 학업 성적이 우수해도 대학 입학 추천을 받지 못하고, 아버지 직업을 대물림해야 해 탄광이나 농장에 배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군포로들이 일하는 함경북도 새별군과 무산군, 함경남도 단천시 등 탄광 지역, 함경북도 온성군과 함경남도 단천시 등 농장은 일이 힘들어 북한 주민들이 기피하는 직장이다. 탄광에 배치된 국군포로들은 막장 안에서 일을 하는 등 기피업무를 맡는 경우가 다수인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 당국은 이들이 탈북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여행·이동을 위해 허가를 받았더라도 거주지 담당보위원 등에게 보고하도록 하는 등 감시를 더 심하게 하고 있다. 국방부는 귀환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2016년 말 기준 국군포로 500여 명이 생존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후 1950∼1970년대에 집중적으로 발생한 납북자 또한 국군포로처럼 탄광이나 광산 등에 배치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대다수는 동해안 및 서해안에서 어업활동을 하다 나포된 어업종사자들이었다.
한국전쟁 전후 자진해서 북한행을 택한 월북자들도 한국에 가족이 있는 경우 차별받고 있다. 월북자 자녀라는 이유로 김일성종합대학 추천을 받고 시험을 치러 합격했지만 입학이 거부되고, 지방 농업대학 졸업 후 이산가족이라는 이유로 당일꾼이 되지 못한 사례가 조사됐다. 또 월북자가 이산가족행사를 통해 남측 가족과 만났다가 자녀가 직장에서 해임되거나 보위부 감시를 지속적으로 받는 경우도 있었다.
김유진 기자 klug@munhwa.com
남한에 가족 있는 월북자도 감시받아
북한은 국내외에서 송환 요청 중인 국군포로와 납북자 등을 별도로 관리하며 감시를 강화해 온 것으로 30일 나타났다. 이산가족의 경우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에 참석했던 가족이 감시와 차별을 당한 사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가 30일 공개한 ‘2023 북한인권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이 국군포로를 ‘43호’로 지칭해 따로 관리하고 있다. 국군포로와 그 직계가족들은 북한 당국의 감시를 받으면서, 상급학교 진학과 직장 배치, 승진, 입당, 군입대 등 모든 면에서 차별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녀들은 학업 성적이 우수해도 대학 입학 추천을 받지 못하고, 아버지 직업을 대물림해야 해 탄광이나 농장에 배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군포로들이 일하는 함경북도 새별군과 무산군, 함경남도 단천시 등 탄광 지역, 함경북도 온성군과 함경남도 단천시 등 농장은 일이 힘들어 북한 주민들이 기피하는 직장이다. 탄광에 배치된 국군포로들은 막장 안에서 일을 하는 등 기피업무를 맡는 경우가 다수인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 당국은 이들이 탈북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여행·이동을 위해 허가를 받았더라도 거주지 담당보위원 등에게 보고하도록 하는 등 감시를 더 심하게 하고 있다. 국방부는 귀환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2016년 말 기준 국군포로 500여 명이 생존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후 1950∼1970년대에 집중적으로 발생한 납북자 또한 국군포로처럼 탄광이나 광산 등에 배치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대다수는 동해안 및 서해안에서 어업활동을 하다 나포된 어업종사자들이었다.
한국전쟁 전후 자진해서 북한행을 택한 월북자들도 한국에 가족이 있는 경우 차별받고 있다. 월북자 자녀라는 이유로 김일성종합대학 추천을 받고 시험을 치러 합격했지만 입학이 거부되고, 지방 농업대학 졸업 후 이산가족이라는 이유로 당일꾼이 되지 못한 사례가 조사됐다. 또 월북자가 이산가족행사를 통해 남측 가족과 만났다가 자녀가 직장에서 해임되거나 보위부 감시를 지속적으로 받는 경우도 있었다.
김유진 기자 klu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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