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90% 웃돌다 82%로 하락
“공기업·대기업 선호 현상 확산
공채 위한 취업 재수 늘어난 탓”


울진=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매년 취업률 90% 이상을 자랑하던 국내 유일 원전 기술 인력 양성 특성화고인 경북 울진군 한국원자력마이스터고의 올해 1월 졸업생 취업률이 80%대 초반으로 곤두박질치는 이례적인 일이 벌어졌다. 이 학교는 2016년 첫 졸업생 전원 취업에 이어 문재인 정부 들어 탈원전 정책을 추진할 때도 ‘취업 대박’은 이어졌다.

30일 한국원자력마이스터고에 따르면 올해 1월 졸업생 68명 중 56명이 취업해 취업률 82.3%를 보였다. 이는 지난 2016년 첫 졸업생 배출 이후 지난해까지 7년 평균 취업률 95.8%에 비해 약 13% 떨어진 것이다. 이 학교 졸업생 취업률은 2016년 100%에서 문재인 정부가 탈원전 정책을 편 2017년 96.2%, 2019년 97.4%, 2022년 92.8% 등으로 승승장구했다.

올해 1월 졸업생은 한국수력원자력과 삼성전자 등 공기업과 대기업 취업자 36명이며 글로벌 기업 및 중소·중견기업은 20명이다. 2022년에는 졸업생 70명 중 65명이 취업한 가운데 공기업과 대기업에 44명이 입사했다.

이처럼 취업률이 하락한 데 대해 학교 관계자는 “전반적인 경기 침체 영향으로 학생들 사이에서 안정적인 공기업과 대기업 선호 분위기가 갈수록 확산하고 있다”며 “이들 기업에 취업하지 못한 학생들이 고교 졸업 후 1년까지 고졸자 공채에 응시할 수 있는 점을 이용해 취업 재수를 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중소기업 4~5곳에서 올 1월 졸업생 채용을 원했으나 지원자는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송만영 한국원자력마이스터고 교장은 “원전 등 에너지 산업 기술 인력 양성이라는 설립 취지에 맞게 내년 졸업생은 관련 중소·중견기업에도 골고루 취업하도록 일찌감치 홍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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