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드슨연구소 행사참석 등 순방 시작
미 권력 3위 하원의장과 면담도
군용기 11대 대만ADIZ 침범 등
중국의 강도 높은 반발에 ‘미 경고’
워싱턴=김남석 특파원 · 베이징=박준우 특파원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29일 14시간 비행 끝에 미국 뉴욕에 도착해 4년 만의 방미 일정을 시작했다. 백악관은 대만 총통이 경유 형식으로 방미하는 일이 “드문 일이 아니다”라며 “중국이 이번 경유를 구실로 대만해협 주변에서 공격적 활동을 강화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중국은 “결연한 조치를 할 것”이라는 경고와 함께 군용기 11대가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을 침범하는 등 군사적 대응에 나섰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차이 총통은 이날 오후 뉴욕에 도착해 주미 대만대사 격인 샤오메이친(蕭美琴) 대만경제문화대표부(TECRO) 대표, 대만 주재 미국대사 역할을 하는 로라 로젠버거 미국재대만협회(AIT) 회장 등의 영접을 받았다. 로젠버거 회장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중국·대만 담당 선임국장 재직 당시 대중 전략 수립과 대만 군사지원에 핵심역할을 맡았던 ‘대중 강경파’다. 중앙아메리카 과테말라·벨리즈 순방을 위한 경유 형식으로 방미한 차이 총통은 이날 교민 만찬에 이어 30일 싱크탱크 허드슨연구소 행사에 참석 예정이다. 그는 돌아오는 길에는 로스앤젤레스(LA)를 경유해 미 권력서열 3위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 면담, 로널드 레이건 도서관 연설 등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날 뉴욕 시내에서는 차이 총통 방미를 두고 중국과 대만 지지자들이 설전을 벌이는 등 일촉즉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존 커비 백악관 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차이 총통의 경유는 대만과의 오랜 비공식 관계, 변함없는 하나의 중국 정책과 일치한다. 모든 대만 총통이 미국을 경유했고, 차이 총통도 2016년 취임 후 6차례 미국을 지났지만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며 “중국이 어떤 식으로든 거칠게 반응하거나 반발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대만 국방부에 따르면 이날 대만 주변 공역 및 해역에서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군용기 16대와 군함 4척이 포착됐다. 특히 군용기 16대 가운데 11대가 ADIZ에 진입해 대만군 전투기가 대응 출격하고 경고방송을 했다.
한편 중국을 방문 중인 국민당 출신 마잉주(馬英九) 전 대만 총통은 이날 장쑤(江蘇)성의 난징대학살 희생자 기념관을 방문해 “양안은 평화를 도모하며 전쟁을 피해야 한다”며 “전쟁이 일어나면 만회할 수 없기에 전쟁을 어떻게 피할 수 있을지 연구하고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