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령 訪日 뒤 경제교류 훈풍
무협 설문… “수출증가기대” 58%
신산업 무역회의·경제인 회의 등
상반기만 400여 개 기업들 협력
이창양 장관, 日외투기업 간담회
반도체 소재 등 적극적 투자 당부
한·일 경제계 교류가 속도를 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일본 방문 이후 수출 규제 해제·제소 철회 등 양국 정부의 후속 조치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며 경제협력에 대한 기대감 역시 크게 높아진 상황에 힘입었다. 일본계 외국인 투자기업의 국내 투자 활성화도 예상되는 가운데,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30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며 일본 외투기업들에 “반도체 소재·장비 등 첨단산업 분야의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공급망 협력을 함께 강화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날 ‘제23회 한·일 신산업 무역회의’를 시작으로 상반기에만 400여 개 한·일 기업들이 교류의 장을 마련하면서 12년 만의 한·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경제계 협력이 가속화하고 있다. 협력 의제도 구체화·다양화하고 있다. 신산업 무역회의에서 경제 연계 확대와 상호교류 증진 방안이, ‘제55회 한·일 경제인 회의’에선 첨단산업 한·일 협력 강화와 제3국 공동진출이, ‘제12회 한·일상의 회장단 회의’에서는 한·일 청년 인재플랫폼 구축방안이 다뤄진다. 신산업 무역회의에 참석한 마에카와 나오유키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 서울사무소장은 “한·일 양국이 인구 감소, 높은 대외 의존도,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라는 어려움 속에 있다”며 “혁신과 고용을 이끌 스타트업 생태계 공동 육성을 포함한 상호 교류를 확대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창우 국회 자유무역협정(FTA) 일자리센터장은 “다자 FTA 시대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일본과의 초국가적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21일 국무회의에서 구체적 협력방안을 제시하는 등 정부 차원의 적극적 협력 의지가 확인된 점도 양국 기업들의 호응을 높였다. 경제계의 기대감은 설문 결과에도 나타난다. 한국무역협회가 국내 무역업체 187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63.6%는 한·일 정상회담이 비즈니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는 양국 기업인 간 인적 교류 증가(60.4%), 대(對)일본 수출 증가(58.3%), 일본 내 영업·판매 활동 개선(55.6%)이 기대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무협은 지난해 국내 교역에서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은 중국(21.9%)보다 훨씬 낮은 6%에 불과해 인접 국가로서 얻을 수 있는 잠재적인 경제적 이익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는 도레이첨단소재 등 9개 일본계 기업이 참여한 가운데 이 장관 주재로 ‘일본계 외투기업 투자 활성화 간담회’가 개최됐다. 산업부는 투자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5대 투자국인 일본이 안정적 공급망 구축을 위한 중요 투자 파트너라고 설명했다. 참석 기업인들은 투자 확대를 위해 세제 지원과 과감한 규제 혁신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이 장관은 “세제 지원 확대와 더불어 첨단산업 분야 외국인 투자에 대한 인센티브 확대,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규제 혁신 등 외국인 투자 환경 개선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수진·황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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