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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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
2022년 고교생 응답자 27.1% “소용없을 것 같아 학폭 신고 안했다”
2021년 29.7%보다 낮아졌지만, 계속 높은 수치 기록



고등학생의 경우 학교폭력 피해를 알려도 해결이 안 되거나, 소용이 없을 것 같아서 신고하지 않는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초등학생과 중학생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다.

2일 교육부의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8∼2022년) 학교폭력 피해를 겪은 뒤 어디에도 알리지 않았다는 응답 비율은 2018년 19.1%에서 2022년 9.2%로 낮아졌다. 피해를 신고하지 않은 이유로는 △이야기해도 소용없을 것 같아서 △스스로 해결하려고 △별일 아니라고 생각해서 등이 꼽혔다.

다만 이런 답변 양상은 학생 나이 별로 다소 차이가 있었다. 초등학생의 경우 2019년 조사에서 ‘스스로 해결하려고’라는 응답 비율이 25.6%로 가장 높았다. 2018년과 2020∼2022년 등 4개년은 ‘별일 아니라고 생각해서’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중학생 역시 5개년 모두 ‘별일 아니라고 생각해서’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반면 고등학생의 경우 2018년, 2019년에는 ‘해결이 안 될 것 같아서’라는 응답이 각각 25.3%와 30.9%로 1위였다. 2020년, 2021년에는 ‘이야기해도 소용없을 것 같아서’가 35.2%와 29.7%로 연도별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미신고 이유 선택지 중 ‘해결이 안 될 것 같아서’는 2020년 조사부터 ‘이야기해도 소용이 없을 것 같아서’로 바뀌었기 때문에 사실상 같은 응답으로 봐도 무방하다.

특히, 2022년 조사에서는 고교생 역시 ‘별일 아니라고 생각해서’ 신고하지 않았다는 응답이 29.0%였지만, ‘이야기해도 소용이 없을 것 같아서’가 27.1%로 비슷한 비율을 차지했다.

교육계 관계자는 “학교폭력을 겪고 도움을 요청하는 학생은 늘었지만, 교사·학부모·다른 친구 등 누구에게도 고민을 털어놓지 못한 고교생의 경우 문제 해결에 대한 기대치 자체가 매우 낮은 것으로 보인다”고 결과를 해석했다. 이어 “학교폭력에 대해 학생·학부모·교사 모두가 경각심을 갖는 것은 물론, 교육 당국이 학생들이 어릴 때부터 학교폭력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진정한 사과를 하고 반성할 기회를 만들어줘야 한다”는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국가수사본부장에서 낙마한 정순신 변호사의 아들 학교폭력 문제를 둘러싼 청문회가 정 변호사의 불출석으로 연기되면서 애초 이번 주로 예상됐던 교육부의 학교폭력 근절대책 발표도 뒤로 밀릴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달 대책을 내놓기로 했지만 지난달 31일 청문회가 잡히면서 청문회 이후로 발표 시기를 조정한 바 있다.

최준영 기자
최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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