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희비 갈리는 1분기 전망

전기차 호황에 車·배터리 ‘약진’
업황부진에 반도체 적자 가능성
삼성전자, 영업익 90%하락 예상
LGD 등 전자업체들도 가시밭길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시작으로 국내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올해 1분기 실적 시즌에 돌입한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복합 악재가 쌓이면서 1분기에는 ‘어닝 쇼크’를 기록한 기업이 속출할 전망이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업황 부진과 자동차 산업 약진 등이 맞물리면서 현대차가 ‘만년 1등’인 삼성전자를 제치고 분기 영업이익 1위에 오를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등 그 어느 때보다 희비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3일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오는 7일 나란히 올해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다. 이 중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 부진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대폭 하락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전년 동기(14조1200억 원) 대비 90% 넘게 하락한 1조1억 원으로 제시했다.

실적 추락은 버팀목 역할을 해온 반도체 사업 부문의 대규모 적자 가능성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부문의 적자 규모가 4조 원에 달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전망이 현실화하면 삼성전자는 1조 원대 영업이익을 지키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도 조 단위의 적자가 예상된다. 증권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1분기에 3조~4조 원 안팎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자 업체들도 글로벌 수요 위축의 여파로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 대표적으로 TV 수요 부진 등으로 지난해 2조 원의 적자를 기록한 LG디스플레이는 1분기에도 1조 원에 육박하는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전기차 시장 호황 등으로 자동차와 배터리 업체들은 호실적이 예상된다. 현대차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2조5620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9289억 원) 대비 32.8%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예상이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현대차는 올해 1분기에 삼성전자를 제치고 국내 상장사 분기 영업이익 1위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이는 2009년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처음이다. 기아도 1분기 영업이익이 2조583억 원으로 전년(1조6064억 원)과 비교해 28.1%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배터리 업체들도 대거 약진할 전망이다. 증권업계는 LG에너지솔루션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4846억 원으로 제시했다. 전년 동기(2588억 원)와 견줘 약 두 배에 달하는 규모다.

장병철·이근홍 기자
장병철
이근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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