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전기차 보조금 차이로 현대자동차 아이오닉6 롱레인지 익스클루시브(5605만 원)를 서울에서 구입하면 860만 원, 경남 거창군에서 구입하면 1830만 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지역별 전기차 보조금 차이로 현대자동차 아이오닉6 롱레인지 익스클루시브(5605만 원)를 서울에서 구입하면 860만 원, 경남 거창군에서 구입하면 1830만 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 전국 지자체 구매지원 확정… 신청 접수 본격화

보조금 액수 줄고 지원대수 늘어
거창군은 최대 1830만원·93대
서울시는 860만원·6300대 혜택
국산車 대부분 정부 보조 100%

보조금 대상 ‘차량등록’ 순으로
소비자 ‘눈치싸움’ 본격화될 듯


신형 전기차 출시로 전기차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는 가운데 전국 주요 지방자치단체가 올해 전기차 구매 보조금 지원 사업을 확정·본격화하면서 차량 출고 경쟁도 뜨거워지고 있다. 더욱 다양해진 전기차 출시와 충전기 보급 확대, 반도체 수급난 완화 영향으로 올해 보조금 소진 속도는 지난해보다 빨라질 전망이다.

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각 지자체는 지난 2월 말 서울시를 마지막으로 전기차 보조금을 확정하고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보조금 액수는 지난해보다 소폭 줄었지만 지원 대수가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 환경부 무공해차 통합누리집에 따르면 올해 전기차(승용차 기준) 보조금을 가장 많이 주는 지자체는 경남 거창군으로 국비(최대 680만 원)와 도비(300만 원), 군비(최대 850만 원)를 합해 최대 1830만 원을 준다. 이어 △경북 울릉군 최대 1780만 원 △전남 진도·장성·함평·해남·보성·곡성·광양 최대 1530만 원 △전남 고흥군 최대 1510만 원 △경남 합천군 최대 1480만 원 등이 보조금 지원 상위 지자체에 올랐다.

지방 광역시 중에서는 광주가 최대 1070만 원으로 전기차 보조금이 가장 많았고, 대구와 인천이 최대 1030만 원으로 뒤를 이었다. 부산과 울산은 각각 최대 980만 원, 최대 1020만 원이었고 세종시는 1080만 원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최대 860만 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적은 수준이다. 가장 많이 주는 거창군보다 970만 원이나 적다.

지역별로 전기차 보조금이 2배 이상 차이가 나는 이유는 지자체의 전기차 수요에 따라 지원금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거창군은 올해 지원 대상 전기차가 93대뿐이지만 인천은 1만80대, 서울은 6300대에 달한다.

메르세데스-벤츠 EQA
메르세데스-벤츠 EQA

기아 EV9 GT-line
기아 EV9 GT-line


이에 따라 지역에 따른 차종별 실제 구매금액 차이도 뚜렷해졌다. 국산 전기차는 트림에 따라 약간의 차이를 보이기는 하나 정부의 국비 보조금 100% 지급 기준(출고가 5700만 원 미만)을 대부분 맞췄다. 반면 테슬라의 국내 판매 차종은 국비 50% 지급 요건(출고가 5700만∼8500만 원)에 해당해 지역에 따라 보조금 차이가 크게는 1000만 원을 웃돌 수도 있다. 일례로 현대자동차 아이오닉6나 기아 EV6를 경남 거창군에서 구매하면 보조금 최대액(1830만 원)을 받지만 테슬라 모델3와 모델Y는 699만 원만 지원받을 수 있다. 서울에서는 아이오닉6·EV6 보조금이 860만 원인 반면 테슬라 모델3·모델Y는 328만 원으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신차 계약과 출고 경쟁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전국 대다수 지자체의 보조금 지급 대상 선정 방식이 차량 출고와 등록순으로 이뤄져 접수 후 2개월 내 차량을 출고해야 보조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달 기준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전기 승용차가 15개사에 60여 종으로 지난해보다 10종 넘게 늘어 업체 간 출고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해 극심했던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도 완화되면서 일부 출고 대기가 1년 이상 달했던 국산 차종들의 출고 기간도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일부에선 보조금을 더 받기 위해 지방으로의 주소지 위장 전입이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신청자들은 보통 접수일 기준 90일 전부터 해당 지역에 거주해야 한다. 거창군만 해도 전기차 보조금을 받는 소유주들은 구매 신청서 접수일 현재 90일 이상 거창군 거주 중이어야 한다. 특히 위장전입 같은 부정한 방법을 사용했다가 적발되면 보조금 지급이 자동 취소된다. 2개월 이내 차량이 출고되지 않거나, 전기차 보조금을 받고 2년 안에 같은 차종을 구매할 때도 보조금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정부 보조금 확정과 안정세로 돌아선 금리, 국내외 다양한 신차 출시 등이 맞물려 지난해보다 보조금 마감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며 “제조사별로 얼마만큼 빠르게 신차를 인도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
황혜진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