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역사상 전·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2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자택인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 인근 해상에서 보트를 정박한 채 검찰 기소에 항의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미국 역사상 전·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2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자택인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 인근 해상에서 보트를 정박한 채 검찰 기소에 항의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48시간 만에 500만달러 모아
‘정치 박해’ 먹히며 되레 호재로
“자랑스럽게 ‘무죄’ 주장할 것”


워싱턴 = 김남석 특파원 namdol@munhwa.com

미국 전·현직 대통령으로는 사상 최초로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오후 뉴욕 법원에 출석해 검찰 기소 혐의를 부인한 뒤 같은 날 밤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에서 지지자들을 겨냥한 연설에 나선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소 후 48시간 만에 후원금 500만 달러(약 65억 원)를 모금하고 당내 지지율 격차까지 벌리는 재미를 봤지만 미 유권자들의 지지정당별 양극화는 역대 최대 수준으로 커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일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4일 오후 8시 15분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자택에서 연설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같은 날 오후 2시 15분 뉴욕 맨해튼법원에 출석해 기소인부절차(Arraignment)를 진행한다. 기소인부절차는 피고인에게 기소 사유를 알려주고 재판부가 공소사실에 대한 피고인의 인정 또는 부인 의사를 확인하는 미국법 절차다. 트럼프 전 대통령 변호를 맡은 조 타코피나 변호사는 이날 “매우 크고 자랑스럽게 무죄를 주장할 것”이라면서 “절차가 고통 없이 품위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혐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미 언론들은 최소 1개 중범죄를 포함해 30개 정도 혐의가 적용된 것으로 관측했다. 이번 성관계 입막음 의혹 수사와 별개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밀문서 유출 의혹을 수사 중인 잭 스미스 특별검사팀은 사법당국의 마러라고 자택 압수수색에 앞서 증거인멸을 시도했다는 추가 증거를 확보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 전·현직 대통령으로는 첫 기소라는 불명예를 안았지만 ‘정치적 박해’라는 주장이 지지층에 먹혀들면서 오히려 큰 이득을 보고 있다. 트럼프캠프 측은 기소 사실이 알려진 이후 24시간 동안 400만 달러, 이후 24시간 동안 100만 달러 등 48시간 동안 500만 달러 이상이 모금됐다고 밝혔다. 또 1만6000명 넘는 지지자들이 선거 자원봉사자로 홈페이지에 등록했다. 당내 지지율도 치솟았다. 야후뉴스·유거브가 3월 30∼31일 1089명을 대상으로 공화당 후보 지지율 조사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52% 지지율로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21%)를 31%포인트 차로 압도했다. 2024년 대선 판도에 트럼프 전 대통령 기소라는 핵폭탄급 변수가 떨어진 가운데 미국인들의 정치 양극화는 더 심해졌다. ABC·입소스가 3월 31일부터 이틀간 성인 593명을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43%가 기소에 찬성한 반면, 32%는 반대했다. 특히 민주당 지지자의 88%가 ‘기소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인 반면 공화당 지지자는 65%가 ‘기소해서는 안 된다’고 답했다.
김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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