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30만그루→ 올 77만 그루
고온에 약해진 개체에 쉽게 침투
소나무 양분 이동통로 막아 고사
경북, 전국 피해량의 40% 차지
대응반 신설·드론활용 예찰나서
안동=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푸르러야 할 동네 야산 소나무가 마치 단풍이 든 것처럼 울긋불긋합니다.”
지난달 31일 오후 경북 안동시 와룡면 주계리 용두골. 주민 김모(68) 씨가 앞산을 가리키며 걱정스럽게 말했다. 김 씨는 “3∼4년 전부터 갈색이나 붉은색으로 변한 소나무가 보이더니 급속히 퍼져 온 산이 알록달록해지고 있다”며 한숨을 쉬었다.
이날 찾아간 안동댐 주변 와룡면 산야·가류리 일대도 바짝 말라 붉게 변한 소나무가 도로변 산 등에 수두룩했다. 치료제가 없어 감염되면 100% 고사해 ‘소나무 에이즈’라 불리는 소나무 재선충병에 걸린 나무로 안동에선 와룡면뿐만 아니라 임하·임동면 등 14개 읍·면에 모두 번진 상태다. 안동시 관계자는 “소나무림이 있는 곳은 대부분 재선충병이 번져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소나무 재선충병이 다시 확산하고 있다. 재선충은 크기 1㎜ 정도로 수분, 양분의 이동통로를 막아 나무를 죽게 한다. 매개충(솔수염하늘소·북방수염하늘소)의 몸 안에 서식하다 다른 나무로 이동하며 빠르게 증식한다. 경북의 경우 23개 시·군 가운데 영양과 울릉을 제외한 21개 시·군에서 재선충병이 발생해 올해 3월 말 기준(2022년 5월∼2023년 3월) 31만 그루에 피해를 입혔다.
경북지역 올해 재선충병 피해 소나무는 전국 전체 피해의 약 40%를 차지한다. 산림청에 따르면 최근 5년 사이 전국 재선충병 피해 소나무는 2019년(2018년 5월∼2019년 4월) 49만 그루에서 2021년 30만7000그루로 감소하다 올해 들어선 77만7000그루(2022년 5월∼2023년 3월)로 집계됐다. 2년 사이 2.5배로 증가한 셈이며 이달까지 조사하면 피해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재선충병 발생지역도 전국 140개 시·군이나 된다. 산림청은 매년 4월 기준(지난해 5월∼그해 4월)으로 피해 나무 수를 집계한다. 산림청은 재선충병 확산은 지속하는 가뭄과 봄철 고온 현상, 산불 영향 때문으로 분석했다. 가뭄이 지속하면 나무가 약해져 재선충병을 확산시키는 매개충이 쉽게 소나무에 침투하고 산불로 약해지거나 죽은 나무는 매개충 집중 서식의 산란처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피해가 심각해지자 산림청은 지난 1월 ‘소나무 재선충병 방제 대응반’을 신설했다. 산림청과 지방자치단체는 드론 등을 활용한 예찰과 방제에 힘을 모으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예산과 인력 등을 총동원해 감염목 제거 등 재선충병 피해 확산을 최대한 억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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