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천세종병원, 닥터헬기·에어앰뷸런스로 장거리 응급환자 이송 수술 잇따라
타병원과 통합형 심장혈관질환 치료 체계 구축…지리적한계 극복, 골든타임사수
"환자가 아무리 멀리 있어도 어떠한 응급 상황이어도, 심장 수술로 환자의 목숨을 살리는 일에는 우리 병원 모든 의료진들이 사명감과 자부심을 갖고 임하고 있습니다."
김동진 부천세종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과장은 지난달 28일 전북에 거주하는 응급심장질환 환자를 성공적으로 수술한 뒤 이같이 말했다. 당시 환자 A(68) 씨는 전북 익산시에 위치한 원광대병원 응급실로 극심한 복통을 호소하면서 실려온 환자였다. 원광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A 씨 상태를 당장 심장 수술이 필요한 ‘급성대동맥박리’로 보고, 바로 부천세종병원에서 24시간 운영하는 심장혈관흉부외과 핫라인에 전화를 걸었다.
다만, 원광대병원에서 경기 부천에 위치한 부천세종병원까지의 거리는 약 200km 이상. 앰뷸런스로 이송할 경우 3시간 이상 소요돼 응급수술 시기를 놓칠 수도 있었다. 다행히 원광대병원은 재빠르게 전국 8개 권역별로 운영되고 있는 닥터헬기 이송을 선택, 한 시간여 만에 환자를 부천세종병원으로 이송했다. 미리 대기하고 있던 김동진 과장은 바로 수술실에 들어가 대동맥박리뿐만 아니라 대동맥판막역류, 삼첨판막역류, 부정맥까지 나타난 A 씨의 수술을 무사히 마칠 수 있있다.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국내 유일 심장전문병원인 부천세종병원은 이처럼 전국 각지에서 발생한 중증 응급 심장혈관질환 환자를 책임지고 있어 의료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수도권에 집중된 의료인력으로 인해 필수의료붕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24시간 심장 수술 의료진을 상시 대기시켜 응급상황에 대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부천세종병원이 국내외 심장혈관 질환 환자 이송 및 치료를 위해 현재까지 수도권과 충청, 호남지역 종합 및 상급병원 15곳과 협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협약의 핵심은 병원별로 복잡한 의료절차를 생략하고, 부천세종병원 심장혈관센터 전문의를 핫라인으로 연결해 진단과 이송을 협의하고 응급 수술 등을 시행하는 내용이다. 부천세종병원은 현재까지 협력병원에서 의뢰한 환자를 100% 수용하면서, 협력병원 협약을 원하는 병원의 수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또 부천세종병원은 국내 유일 에어앰뷸런스 보유 기관인 플라잉닥터스도 참여해,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 거주하는 한국인도 치료하고 있다. 실제 최근 부천세종병원은 중국 현지에서 부정맥으로 쓰러진 국내 기업의 주재원 자녀를 에어엠뷸런스로 긴급 이송, 신속한 시술로 완쾌시켰다.
윤자경 부천세종병원 소아청소년과장은 "우리병원의 최대 강점은 신생아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연령, 성별, 기저질환에 관계없이 심장혈관질환에 대한 모든 치료가 24시간 가능하다는 것"이라며 "심장 전문의로만 구성된 14명의 소아·선천성 의료진이 핫라인을 직접 운영하는 경우는 국내에서 우리 병원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박진식 세종병원그룹 이사장은 "심장혈관질환 사망률이 암 다음으로 높은 상황에서 일부 지역의 경우 응급환자가 생겨도 심장수술조차 못 받는 경우까지 있다. 가만히 두고만 볼 수 없었다"면서 "‘심장병 없는 세상을 위하여’라는 세종병원 설립이념 아래 병원간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확장해 소중한 생명을 지켜내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용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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