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유국 감산 발표에 환율 요동
국제유가 오르면 인플레 심화
금통위 11일 결정 앞두고 촉각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11일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주요 산유국의 감산 결정에 긴장하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해 환율이 불안정해지고 진정되던 물가가 다시 자극될 수 있어서다.
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7원 내린 1309.8원에 개장한 뒤 오전 10시 현재 1307.70원을 가리키고 있다. 전날 사우디아라비아 등 산유국이 하루 100만 배럴 이상 원유 생산을 줄이겠다고 밝힌 이후 환율은 장중 1321.10원을 찍고 131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가 뛰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자 달러가 강세를 보이며 원화 값은 하루 만에 14.6원 올랐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감산 조치에 따른 파장을 소화하며 다소 내렸으나 유가 변동성이라는 변수를 안고 있어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환율이 같은 추세로 한 차례 더 급등하면 한은 금통위의 기준금리 결정에 부담이 된다. 지난 2월 금통위 직전에도 환율이 1300원대로 오르며 막판까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키웠다.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는 것도 문제다. 금통위는 2월 물가가 하향 추세를 그릴 거라는 예측하에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2∼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며 4%대로 내려온 데는 석유류 가격 하락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유가가 오르면 수입물가가 올라 인플레이션을 심화시킬 수 있다. 석유류 가격은 2월(-1.1%)에 이어 3월(-14.2%)에 큰 폭으로 하락하며 소비자물가를 끌어내렸다. 한은은 2월 경제전망에서 국제유가를 배럴당 84달러로 전망했으나, 골드만삭스는 이번 감산 결정으로 유가가 95∼10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과거 한은은 국제유가가 10% 오르면 소비자물가가 0.2%포인트가량 상승하는 효과가 나타난다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지난 2월 카드 평균 지출액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선불카드를 합친 전체 카드의 평균 승인액은 4만3857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2% 줄었다.
김지현 기자 focu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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