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했습니다 - 정우식(31)·배예빈(여·29) 부부

어느 날 헬스 트레이너로 일하는 대학 동기 SNS를 봤어요. 남편은 그 헬스장 회원이었는데요. 저희 둘 사이에 딱히 연결고리는 없어서 SNS로만 남편 존재를 알고 지냈죠. 그러다 제가 SNS로 같이 러닝할 멤버를 공개 모집했습니다. 참여하겠다고 한 멤버 4명 중 2명이 취소하는 바람에 남편과 단둘이 남산을 달리게 됐어요. 남산에서 처음 만나는 순간, 저희 둘은 함박웃음을 지었어요. 마치 오래 알고 지낸 사이 같았죠. 만나자마자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 남산을 달렸어요. 달리는 동안 돌아가신 엄마 이야기, 친구들 이야기 등 대화가 끊이질 않았어요. 이후로도 단둘이 만나 등산이나 러닝을 했어요.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이 “영양 보충하러 같이 고기 먹으러 갈래요?”라고 첫 데이트 신청을 했어요. 저희는 고기 먹으러 가기로 한 약속이 다가오기도 전에 사귀게 됐습니다.

커플이 된 저희는 운동 커플답게 커플 보디 프로필을 찍었습니다. 직장인들이 퇴근하고 운동까지 가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요. 남편은 퇴근 후에 운동을 하고 제 운동도 도와준 뒤 저를 집까지 데려다주고 나서야 하루를 마무리하곤 했죠. 몸만들기를 위한 식단 관리까지 해야 해서 힘들었을 거예요. 그렇게 4∼5개월 보디 프로필 준비를 힘든 내색 없이 해나가는 남편을 보면서 신뢰가 깊어졌어요.

저희는 지난해 11월 결혼했어요. 지금은 결혼 4개월 차 신혼부부예요. 연애할 때 온종일 같이 있어도 시간이 너무 빨리 가서 늘 아쉬웠어요. 지금은 같은 곳에 살아 안정감이 듭니다. 하루를 시작하며 서로의 얼굴을 가장 먼저 볼 수 있다는 매력 때문에 결혼이라는 걸 하나 봅니다.

세월이 흘러도 서로의 존재에 무뎌지지 않고 취미와 일상을 지켜주며 재미있게 지내고 싶어요. 지금처럼 손잡고 등산을 다니며 서핑이나 프리다이빙도 즐기면서 즐겁게 살아가고 싶습니다.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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