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서울청년센터 은평오랑 정도운 센터장, 배진경 매니저, 남은총 매니저, 안우진 매니저, 안우진 매니저 모친.
왼쪽부터 서울청년센터 은평오랑 정도운 센터장, 배진경 매니저, 남은총 매니저, 안우진 매니저, 안우진 매니저 모친.


■ 자랑합니다 - 청년 일자리 매니저 안우진

가족의 평안과 건강을 바라는 스물셋의 청년 안우진. 그는 올해 1월, 복지관이 아닌 마을에 있는 청년들의 공간 ‘서울청년센터 은평오랑’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지적장애가 있는 그와 오랜 시간 함께한 가족들은 그를 새로운 일터로 출근시키는 것이 두려웠다. 새롭게 만나는 사람들이 편견을 가지지는 않을지 걱정스러웠다. 일을 시작한 지 3개월 차. 이제 그는 두려움보다 새로운 것들을 해나가는 오늘이 즐겁다.

출근하고 얼마 되지 않아 ‘청년일자리매니저 안우진’이라고 쓰여있는 명함을 받았다. 기쁜 마음에 가족과 가까운 지인들에게 소식을 알렸다. 그의 직무는 센터의 물품을 정리하고, 짐을 옮기고, 공용공간에 필요한 물품이 떨어지면 비치해두는 일이다. 가장 자신 있는 것은 냉동고의 얼음 얼리기. 센터를 찾아온 이들을 안내하는 일도 그의 몫이다. 명함을 제작한 것은 은평오랑 정도운 센터장과 배진경 매니저의 아이디어였다.

처음 하는 일이 어려울 것 같아 그림으로 만든 스케줄 표를 전달한 배 매니저는 “센터에서 매니저로서 근무하기도 하고, 고객을 응대하면서도 필요하다고 느꼈어요. 우리는 동료이기 때문에 서로가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환경에 대해 고민하고 반영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그 덕분에 안 매니저는 지금의 일을 즐기고, 더 다양한 일이 배우고 싶어졌다.

안 매니저와 함께한 지 오래되진 않았지만 그는 꼼꼼하게, 그리고 열심히 자신의 직무를 해나가고 있다. 앞으로 더 다양한 것을 함께해나갈 수 있을 것 같아 기대하고 있다. “필요한 것을 도와주겠다”고 먼저 제안하고, 일과를 마무리할 때 매니저들에게 “고생했다”고 격려도 해준다.

은평의 청년 안 매니저의 취미는 드라이브다. 달리는 차 안에서 지나가는 사람들, 건물, 나무, 차 보는 것을 좋아한다. 일과를 마치고 부모님, 형과 둘러앉아 일상을 나눌 때 가장 행복하다. 그래서 그는 ‘오늘’이 가장 행복하다. 하루하루 이 행복을 누리기 위해서는 꾸준히 할 수 있는 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 하는 일이 너무 재미있어요. 계속해서 하고 싶어요. 새로운 일을 하면 실수를 하겠지만 하다 보면 더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내가 살아가는 지역사회에서 일을 해 나가는 것. 어쩌면 이 보통의 꿈이 ‘장애’로 인해 어려움을 겪을 때도 있다. 그 원인이 사회적인 시스템의 부재라는 한계에 직면할 때 상실감을 느끼지만, 어쩌면 우리는 그때마다 연대의 힘으로 그것을 해결하며 나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은평오랑은 청년이 모여 함께 이야기하고,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이다. 안 매니저와 배 매니저, 정 센터장은 입을 모아 말한다. “은평오랑은 은평에서 살아가는 청년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겪고 있는 어려움을 바로 해결할 수는 없더라도 함께 나누며 해결 방법을 찾는 연결고리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청년들의 이야기로 채워지는 곳이니 부담 없이 들러달라고 말이다.

은평구립 우리장애인복지관 이승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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