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마지막 뇌물공여 시점에
정진상, 중도금 대출 없이 선납
검, 출처 불분명, 뇌물 관련 판단



검찰이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통해 받은 뇌물 2억4000만 원 중 일부를 자신의 아파트 분양 대금에 쓰인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 엄희준)는 정 전 실장을 뇌물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기면서 정 전 실장의 아파트 분양대금(발코니 확장 등 옵션 포함 총 7억3500만 원) 납입 자료도 함께 증거로 제출했다. 검찰이 확보한 정 전 실장과 배우자 공동 명의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퍼스트힐푸르지오 아파트 중도금 납입 자료에는 중도금 1~4회차를 대출을 통해 기일에 맞춰 납부했다. 마지막 중도금인 5회차(10%)는 대출 없이 자비로 냈다. 해당 아파트 입주자 모집공고를 보면, 회차별 중도금은 약 7000만 원 수준이다.

검찰은 정 전 실장이 대출 없이 마지막 중도금을 납입한 시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입주자 모집 공고에 5회차 중도금 납입 기한은 2021년 2월 5일이다. 직전인 4회차 중도금 납입 기한 2020년 10월 5일과 4개월 여유를 두고 있다. 하지만 정 전 실장은 4회차 중도금을 대출로 낸 뒤 불과 한 달 뒤에 5회차 중도금을 선납했다. 2020년 10월은 유 전 본부장이 남욱 변호사와 정민용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투자사업팀장 등에게 "정진상에게 인사를 해야 하는데 3000만 원 정도 현금으로 마련해 달라"고 한 뒤, 돈을 받아 정 전 실장에게 전달한 시점이기도 하다.

검찰은 "뇌물수수 마지막 범행 시점과 인접한 시기에 정 전 실장이 5회차 중도금을 대출이 아닌 스스로 마련한 돈으로 입금했다"며 "자금 출처가 불분명해 (유 전 본부장으로부터) 수수한 금품과 관련성이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현재 정 전 실장의 해당 아파트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조병구)가 지난해 12월 검찰의 추징보전 청구를 인용하면서 동결돼 있는 상태다.

윤정선·이현웅 기자
윤정선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