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교 보행로 붕괴 이후 인근 불정교와 수내교도 안전 우려로 통제된 가운데 6일 수내교 보행로가 육안으로 관찰될 만큼 울퉁불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윤성호 기자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교 보행로 붕괴 이후 인근 불정교와 수내교도 안전 우려로 통제된 가운데 6일 수내교 보행로가 육안으로 관찰될 만큼 울퉁불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윤성호 기자


성남시, 관내 교량 긴급점검
금곡교, 정자교와 500m 거리
교량 불룩해지며 처지는 현상
수내교는 난간하부 끊어진 곳도
경기도 관리 다리 중 C급 52개


성남=박성훈·의정부=김현수 기자



보행로가 무너져 2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정자교를 시작으로 탄천 일대에 설치된 다리에 균열과 누수 등이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경기 성남시는 이미 교통이 통제된 수내교와 불정교에 이어 금곡교에도 심각한 결함이 발견되자 안전 전반에 대한 긴급 점검에 나섰다. 다른 경기지역의 교량 노후화가 심각해 해당 지방자치단체들도 속속 긴급 점검에 나서고 있다.

7일 성남시에 따르면 지난해 안전점검에서 C등급을 받은 금곡교에서 안전에 대한 민원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시가 6일 긴급점검에 나섰다. 정자교에서 탄천 상류(남쪽) 방면으로 550m 떨어진 곳에 있는 금곡교는 1993년 완공된 다리로 교각 사이로 교량이 아래로 불룩해지며 처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또 교각과 교량 사이에 사람 머리가 드나들 만한 틈이 벌어져 있었다.

시는 이곳에 비둘기가 둥지를 튼다는 민원을 접하고 이곳을 녹색 그물로 막아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교각 하단부에 균열이 나기도 했다.

B등급을 받은 백궁보도교에서는 교량과 난간이 ‘ㄴ’자로 이어진 부분에서 균열이 발견됐고 황새울보도교 역시 교량 상부에 거미줄처럼 실금이 나 있기도 했다. 낙생교의 경우 교량 하부에서 누수가 의심되는 흔적이 보이기도 했다. 현재 통행이 중단된 불정교는 교량 가장자리에 설치된 가로등이 기울었고 수내교는 보행로가 심하게 처지고 난간 하부가 끊어진 곳이 발견됐다.

경기도가 관리하는 교량도 전체의 20% 이상이 30년 이상 지난 노후 시설인 것으로 나타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경기도가 직접 관리하고 있는 경기 지역 내 교량은 718개로 이 중 161개(22.43%)는 준공 연한이 30년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정자교와 같은 안전등급 C등급은 52개에 달했다. 안전등급은 A(우수)·B(양호)·C(보통)·D(미흡)·E(불량) 등 5단계로 나뉘는데, C등급은 현재 상태가 계속되면 주요 부재의 결함이 발생할 우려가 있어 보수·보강이 필요한 단계다. 이번 사고로 노후화 교량의 안전 문제가 재조명되자 지자체들도 대응책 마련에 분주해지고 있다.

경기도는 건설본부를 중심으로 내진성능평가와 보강사업을 진행해 개선이 시급한 교량부터 긴급안전점검에 돌입하기로 했다. 용인시는 자체 관리하는 827개 교량에 대해 긴급점검에 나섰고, 안양시도 정자교 붕괴 사고를 계기로 평촌신도시 내 4개 교량을 올해 정기안전점검 우선 점검 대상에 포함시켰다.

정자교 붕괴 사고를 조사 중인 경기남부경찰청은 이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과학수사자문위원 등과 함께 사고 현장에서 합동 감식을 진행했다.
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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