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피드’ 핫100 94위 차지… 역대 K-팝그룹 중 최단기 진입
英 오피셜 차트에서도 96위
비주류 엔터기획사로는 처음
틱톡에 영상 챌린지 계속 올려
글로벌 10대들에 폭발적 인기
“불모지서 성공한 여자BTS
K-팝 보편성 증명했다” 평가
비(非)주류 중소기획사 출신 4인조 걸그룹 피프티피프티(사진)의 노래 ‘큐피드’가 8일 자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100’ 94위에 올랐다. 지난주 100위에 턱걸이한 후 한 주 만에 6계단 상승했다. 메이저 K-팝 기획사가 아닌 소위 ‘흙수저’ 출신 걸그룹이 핫100에 입성한 건 최초다. 아울러 영국 오피셜 차트에서도 96위에 랭크됐다. 이 때문에 불모지에서 성공을 일군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성공에 빗대 ‘여자 BTS’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K-팝 걸그룹이 핫100에 진입한 것은 역대 5번째다. 게다가 데뷔 4개월 만에 빌보드 핫100에 오르며 기존 뉴진스의 6개월 진입 기록마저 깼다. 피프티피프티에 앞서 원더걸스(JYP), 블랙핑크(YG), 트와이스(JYP), 뉴진스(하이브)가 빌보드 차트에 이름을 새겼다. 이들은 각각 JYP, YG, 하이브 등 대형 기획사 출신으로 데뷔 단계부터 엄청난 물량 공세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했다. 반면 피프티피프티는 2021년 설립된 어트랙트 주식회사 소속이다. 바비킴, 하성운, 조관우, 윤건 등을 배출한 전홍준 대표가 이끄는 회사로 아이돌 그룹 제작 경험은 많지 않지만 ‘전략’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피프티피프티는 든든한 자본력을 기반으로 한 유료 마케팅 대신 글로벌 플랫폼을 적극 활용했다. BTS가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뮤직비디오와 각종 관련 영상을 통해 존재감을 드러냈듯, 피프티피프티는 글로벌 10대들의 놀이터라 할 수 있는 쇼트 동영상 플랫폼 틱톡에 기댔다. ‘2023 최고의 프리코러스’(best pre-chorus of 2023)라는 제목의 영상을 포함해 각종 포인트 안무 챌린지가 폭발적인 조회 수를 기록했다.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큐피드’의 공식 뮤직비디오 조회 수는 7일 오전 9시 현재 1604만 회다. 타 K-팝 그룹과 비교할 때 폭발적이라 볼 순 없지만, 2만6000개가 넘는 댓글 95% 이상이 영어다. 한국보다 외국에서 더 인기가 높은 아이러니한 K-팝 그룹인 셈이다.
이는 K-팝의 보편성과 범용성을 증명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한국에서 인기를 얻은 후 해외에 진출하는 수순을 밟는 것이 아니라, 시작부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다. 핫100의 경우, 미주 지역 라디오 방송 점수가 크게 반영되는 것을 고려할 때, 피프티피프티는 인위적인 마케팅을 배제하고 순수하게 현지 팬덤의 지지를 기반으로 이 같은 성과를 일군 셈이다. 이지 리스닝 계열의 복고풍 신스팝인 ‘큐피드’의 멜로디 역시 글로벌 스탠더드와 부합했다는 평이다. 한편 지난해 11월 공식 데뷔한 피프티피프티의 팀명은 50대 50, ‘이상’과 ‘현실’을 반반 섞었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아티스트와 팬들이 50씩 힘을 보태 그룹이 완성된다는 뜻도 있다. 이 같은 성과에 대해 피프티피프티는 “먼저 빌보드 핫100에 올랐다는 좋은 소식을 여러분들께 전할 수 있어 너무 기쁘다”면서 “정말 너무 놀라서 아직까지도 얼떨떨하고 믿기지가 않는다”고 소감을 전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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