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치러진 전북 순창군 구림농협에서 발생한 트럭 사고로 가족을 잃은 주민들이 6일 투표소 관리를 맡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항의 방문해 "이번 참사는 명백한 인재"라고 주장했다.
유족들은 이번 선거가 과거 투표장소로 쓰였던 초등학교 강당이 아닌 농협 창고에서 치러진 이유와, 안전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은 배경을 따져 물으며 사망자에 대한 책임 있는 조처와 사후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유족들은 "대한민국 헌법에 국가는 재해를 예방하고 그 위험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며 "그러나 주민 수십 명이 국가기관인 선관위에서 정한 투표소에서 고귀한 목숨을 잃고 쓰러지는 재난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투표소 안전을 고려해 선거 당일 농협의 영업을 중단하도록 했다면 이번 참사는 일어날 리 없었다"며 "선량한 국민 수십 명의 희생을 단순히 노령 운전자의 과실로 떠넘기지 말고 책임 있는 국가기관의 모습을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앞서 지난달 8일 오전 10시 30분 전북 순창군 구림농협에서 운전자 A(74) 씨가 조합장 투표를 기다리던 인파 수십 명을 트럭으로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4명이 숨졌고 16명은 중·경상을 입었다. A 씨는 "브레이크를 밟으려다가 액셀을 잘못 밟아서 사고를 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교통사고 처리 특례법상 치사 혐의를 적용해 최근 A 씨를 구속기소 했다.
노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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