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으로 국제선 운항 횟수를 늘려나가며 코로나19 정상화 수순을 밟고있는 항공업계가 국제 유가와 환율 상승에 따른 실적 악화에 우려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대부분의 항공사가 실적 반등을 이뤄냈지만, 하반기까지 유가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항공사들의 실적 회복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항공사들은 국제 유가와 환율 상승이 실적 악화로 이어지지 않을지 걱정해야 할 상황에 처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사 운영 중 유류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고, 유가와 환율 상승은 비용 상승과 유류 할증료 상승(항공권 구매 가격 상승) 등 부정적인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어 살아나는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건 아닐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유가와 실적의 상관관계에 대해 "지난해 말 기준 유가가 1달러 오르면 약 2600만 달러(약 342억 원) 손해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유가 상승은 최근 주요 산유국 연합체인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으로 이뤄진 OPEC플러스(+)의 감산 계획에서 시작됐다. OPEC+는 지난 2일(현지시간) 원유 생산량을 연말까지 일일 총 160만 배럴을 감산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감산 결정으로 한동안 안정됐던 유가는 또 한번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지난달 배럴당 74달러(두바이유 기준)까지 내린 유가가 다시 10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
환율까지 요동치고 있는 것도 항공업계엔 악재다.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지난해 연말부터 올해 연초까지 200원 가량 내렸지만, 지난 2월부터 오르기 시작해 최근엔 1300원 선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환율 상승 우려까지 나오자 항공업계 부담은 더 커졌다. 항공사들은 보통 달러를 통해 유류비와 항공기 리스비 등을 지급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현재 유가나 환율 수준이 예상 범위 내에 있는 정도라 리스크 수준이 크지는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유가나 환율은 항공업계 실적의 오래된 리스크라 예상 범위 안에서 움직여 준다면 되살아난 분위기가 확 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주 기자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