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역대최대 화랑미술제 개막
김홍석·박광수·이우환 등 출품
신인작가 10명 소개 특별전도
미술 시장 활황을 지켜낼까 아니면 꺾일까. 12일 VIP 프리뷰로 시작하는 ‘2023 화랑미술제(화미제)’에 미술계 안팎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올해 열렸던 국내외 아트페어 흥행이 저조한 가운데 화미제마저 부진하면 향후 시장에 암운이 드리워지는 탓이다.
코로나19 기간에도 호황을 누렸던 미술 시장은 작년 하반기부터 침체 조짐을 보이더니 올해 들어서도 분위기가 반전되지 않고 있다. ‘아트 싱가포르’ ‘아트바젤 홍콩’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 등 상반기 열린 국내외 아트페어는 세계적 경기 침체 여파를 실감해야 했다. 화미제를 주최하는 한국화랑협회 황달성 회장은 “경기 영향을 받겠지만 미술 마니아와 컬렉터들에게 매력적인 미술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 수작들로 꾸몄다”며 “올가을 ‘키아프(Kiaf)-프리즈(freeze)’의 전초전 성격이어서 더 중요하다”고 했다. 아시아 미술 시장 주도권을 두고 서울이 홍콩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지의 가늠자가 된다는 것이다.

국내 최초의 아트페어인 화미제는 올해 41회를 맞는다. 작년에 대치동 세텍(SETEC)에서 열었으나 올해 삼성동 코엑스(COEX)로 돌아와 B·D홀에서 16일까지 진행한다. 역대 최대 규모로 156개 갤러리가 참여, 1만여 점의 회화·판화·조각·설치·미디어 작품을 출품했다.
국내 정상급 화랑인 국제갤러리는 현재 부산에서 전시 중인 바이런 킴과 김홍석 작품을 선보인다. 학고재는 40대 작가 박광수 작품을 들고 나왔고, 갤러리현대는 이우환, 정상화, 이강소, 도윤희, 김민정, 박민준 작가 작품을 다채롭게 보여준다. 올해 40주년을 맞은 가나아트는 원로 작가 최종태와 함께 김선우, 에디강, 장마리아 등 젊은 작가들을 포진시켰다. 이화익갤러리는 하지훈, 갤러리가이아는 김명진, 선화랑은 이영지, 갤러리 그림손은 채성필 작가 작품을 내놨다.
화미제는 신진 작가 등용문 역할을 해 왔다. 올해 네 번째인 ‘줌인(ZOOM-IN)’ 특별전을 통해 청년 작가 10명(강민기·강원제·김보민·김재욱·백윤아·손모아·심봉민·이해반·젠박·조윤국)을 소개한다. 이들 작가와 평론가들이 이야기를 나누는 ‘아티스트 토크’도 진행한다.
공동 주최 기관인 서울 강남구청은 투어 프로그램 ‘강남아트’를 운영한다. 미술제가 열리는 코엑스를 비롯해 강남구 신사동과 압구정, 청담동 등의 갤러리와 미술관을 돌아보는 행사이다.
황 회장은 “작년에 영국 아트페어 ‘프리즈’와 함께했던 ‘키아프 서울’을 세계 정상급 아트페어로 끌어올리려면 현재 숨죽이고 있는 중국, 일본 등의 큰 손들이 서울을 방문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해외 문화원, 한국관광공사 등을 통해 키아프의 매력을 알리는 가운데 서울시도 장소 협력과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게 황 회장의 전언이다. 이런 공조 노력이 우리 미술 시장 분위기를 회복시켜 K-컬처 대열에 합류시킬지 주목되는 시점이다.
장재선 선임기자 jeije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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