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글로벌 피플
‘외질’ 통해 분위기 반전 모색
서방 비난하며 지지층 결집도
대선과 총선을 한 달 앞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글로벌 제국주의자들과 맞서 싸우겠다”고 서방에 날을 세우며 승리를 위한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일각에서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인기몰이를 위해 축구 스타 메수트 외질을 총선 후보로 내보낼 수 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11일 프랑스24·AFP통신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튀르키예 앙카라의 한 경기장에서 집권 여당 정의개발당(AKP)의 공약 등을 담은 선언문을 발표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슬람 세계 전체가 5월 14일(대선·총선일)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고 있다”며 “우리는 쿠데타 음모자들과 세계적 제국주의자들에 맞서 튀르키예의 새 장을 열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밝혔다. 이는 그는 지난 2월 발생한 튀르키예 대지진과 최근 경제위기 등을 의식한 듯 “튀르키예가 다시 정치·경제적 속박의 구렁텅이에 빠지지 않도록 계속 강해질 수밖에 없다”며 “강력한 경제팀이 새 내각을 맡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튀르키예의 간디’라고 불리는 케말 클르츠다로울루 공화인민당(CHP) 대표가 야권의 단일 대선 후보로 추대되면서 에르도안 대통령과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고 있다. 최근 여론 조사에서는 클르츠다로울루 후보가 에르도안 대통령의 지지율을 앞서기도 했다. 이 때문에 에르도안 대통령이 역전을 위해 축구 스타 외질을 총선 후보로 영입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튀르키예 이민자의 후예로 독일 국가 대표로 뛴 외질과 에르도안 대통령은 그동안 여러 차례 친분을 과시해왔다.
김선영 기자 sun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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