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근 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이 지난해 9월 30일 구속영장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나와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뉴시스
이정근 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이 지난해 9월 30일 구속영장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나와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뉴시스


2021년 전대 돈봉투 수사 확대
일부 의원 “돈 달라” 말한 정황도


검찰이 지난 2021년 5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돈 봉투를 받은 경기도 동부 지역 재선 의원 등 현직 민주당 의원 10명을 특정해 압수물 분석 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본격적으로 소환할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이 당시 전당대회를 앞두고 “밥 먹을 돈도 없다. 돈을 좀 달라”고 주변에 말하고 다녔던 정황도 확보했다.

14일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김영철)는 이 전 부총장 휴대전화에서 3만 개가 넘는 녹음파일을 분석해 10명의 현직 의원들이 강래구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 등 당시 송영길 캠프 인사로부터 돈 봉투를 받았다고 특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팀은 일부 의원들이 적극적으로 돈을 요구했다는 정황도 파악했다.

수사팀이 확보한 2021년 4월 28일 자 녹취록엔 윤관석 민주당 의원이 이 전 부총장에게 “나는 인천(지역구 의원) 둘하고 A 의원은 안 주려고 했는데 얘들이 보더니 ‘형님, 기왕 하는 김에 우리도 주세요’ 그래서 거기서 (봉투) 세 개 뺏겼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이 전 부총장에게 “우리 했던 B 의원이나 C 의원이나 C 의원이나 D 의원이나 둘은 또 호남이잖아”라고 말했다.

지난 12일 집행된 윤 의원 압수수색 영장엔 2021년 당시 송 후보 캠프에서 활동한 윤 의원과 이성만 의원, 강 상임감사위원, 이 전 부총장 등 9명이 현금 9400만 원가량을 현직 민주당 의원과 당내 인사 등 40여 명에게 전달했다고 적시됐다. 특히 이 전 부총장은 2021년 3월쯤 함께 피의자로 적시된 조모 씨에게 전화해 “밥을 먹을 돈도 없다. 돈을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 전 부총장은 최근 검찰 조사에서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돈 봉투가 조성된 게 맞다’고 사실상 인정한 것으로도 파악됐다.

염유섭·김무연·윤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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