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했습니다 - 유승보(35), 이우진(여·29) 부부
2018년 겨울, 저(우진)는 대학교 마지막 학기를 다니고 있었어요. 당시 친하게 지내던 카페 사장님이 있었는데, 하루는 그 카페에 들렀다가 키 큰 남자분과도 인사를 나누게 됐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대뜸 그분이 제 연락처를 물어봤어요. 당시 저는 연애 중이기도 했고, 키 큰 남자를 소개해달라던 친구가 생각나서 저 대신 제 친구를 소개해주겠다고 했어요. 사람 일은 정말 모른다고, 그 키 큰 남자가 바로 제 남편이 되었답니다.
저희 인연은 다음 해 여름에 다시 이어졌어요. 길에서 자주 마주쳤거든요. 그때도 남편과 연인이 될 줄 모르고 다른 친구를 소개해주겠다며 제가 먼저 연락했어요. 그런데 남편이 이렇게 말하더라고요. “난 너 같은 스타일이 좋은데? 나랑 밥이나 한번 먹자”라고요. 그게 저희 사이의 시작이 됐습니다. 불도저같이 적극적으로 다가오는 남편에게 저도 호감을 느꼈어요. 그렇게 데이트를 이어가다가, 자연스럽게 연인이 됐습니다.
남편과 연애하다 보니 이 사람이 제게 ‘귀인’이라고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제게는 중학생 때부터 함께해온 소중한 강아지가 있었어요. 나이가 많아지면서 암 투병을 했는데, 500만 원이 훌쩍 넘는 수술비가 필요했어요. 당시 사회생활을 하기 전이라 여유롭지 못한 저를 위해 남편이 대신 수술비를 내주겠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수술을 마친 강아지를 끔찍하게 아끼고 돌봐줬어요. 그때 정말 고마웠고, 이 남자와 결혼하고 싶다는 결심도 했습니다.
저희는 지난해 10월에 결혼해 현재 신혼생활 중입니다. 서로 근무지가 달라 주말 부부로 지내고 있어요. 그래서인지 주변에서는 부부가 아니라 꿀 떨어지는 연애 초 커플 같다는 말씀도 많이 해주세요. 지금처럼 언제나 이 마음 변치 말고, 서로 아끼고 존중하며 살고 싶습니다.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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