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문·친명 사이 미묘한 기류
이재명과 가까웠던 송영길은
당선뒤 ‘이재명 대선주자’에 일조
검찰이 ‘돈 봉투 살포’ 의혹을 수사 중인 2021년 5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두고 당내에서 “만약 의혹이 사실이고 돈 살포가 없었다면 민주당 역사가 바뀌었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며 술렁이고 있다. 간발의 차이였던 만큼 친문(친문재인)계 홍영표 의원이 낙선하고 친명(친이재명)계 송영길 전 대표가 당선된 결과가 뒤바뀌었다면 현재 당 리더십 구도도 달라졌을 수 있다는 것으로, 친문과 친명 사이 미묘한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한 민주당 재선 의원은 14일 문화일보 통화에서 “돈 살포는 상상도 못 했고, 요즘 분위기와도 맞지 않아 가능한 일인가 싶다”며 “당시 의원 한 명만 지지 후보를 바꿨어도 당선 결과가 아예 바뀔 정도로 치열한 분위기였는데 만약 사실일 경우 다시 돌아가 돈 살포를 하지 않았다면 당 대표도 바뀌었고 민주당의 역사도 바뀌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전대에서 최고위원 5명은 모두 친문 후보들이 당선됐지만, 치열한 접전을 벌이던 당 대표는 친문 홍 의원을 0.59%포인트 차이로 제치고 비문(비문재인)계인 송 전 대표가 당선됐다. 이번 돈 봉투 살포 의혹 수사의 핵심 인물인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강래구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과 압수수색을 받은 윤관석 의원은 당시 송영길 캠프에서 선거운동을 도왔다.
윤 의원은 전대 이후 핵심 당직인 사무총장에 임명됐고,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서 범명(범이재명)계 후보로 출마를 준비 중이었다. 송 전 대표는 이재명 대표와 그때부터 가까운 사이로, 당 대표가 된 이후 이 대표를 대선 주자로 만드는 데 일조한 바 있다.
이은지·김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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