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힘 친윤·비윤 모두 “위기”
“당 지도부가 매일 싸움만 해”
“쓴소리했다고 상임고문 해촉
꼰대이미지론 총선 참패할것”
김기현, 다음주 박근혜 예방
국민의힘 ‘김기현호(號)’가 출범 한 달이 지났지만 바람 잘 날 없이 계속 흔들리고 있다. 당 구성원들은 갈등을 잠재우고 화합해 내년 총선을 위해 중도층으로 외연 확장을 모색해야 한다고 외치지만, 지도부의 설화와 김기현 대표의 ‘연포탕(연대·포용·탕평)’과 ‘매운탕’을 오가는 갈지자 행보가 더해져 분란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도부를 향한 비판은 일부 비윤(비윤석열)계를 넘어 김 대표의 강력한 지지세력이었던 친윤(친윤석열)계에서도 터질 조짐이다. 지지율 하락에 ‘집토끼 잡기’에만 몰두하는 행보도 민심과 당을 멀어지게 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14일 여권 내부에서는 계파를 가리지 않고 당 지도부를 향한 비판이 쏟아졌다. 국민의힘 한 친윤계 의원은 이날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최고위원들이 계속 사고 치고 당의 최고 지도부는 매일 싸우고 있다”며 “이제는 쳐다보기도 싫다. 당을 주도하는 사람들이 매일 싸우고 헛소리를 하는 게 말이 되냐”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특히 전날 김 대표의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한 당 상임고문 해촉 결정에도 당 안팎의 시선이 곱지 않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국민은 ‘전광훈 자를 거냐’고 물었는데 김 대표가 홍 시장을 자른, ‘전문홍답’의 상황이 됐다. 메시지 관리에 실패했다”며 “강경 우파에 사로잡힌 정당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고 중도 확장을 강하게 어필해야 하는 타이밍이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당의 전통적 지지층인 대구·경북(TK) 지역에서마저 지지율이 떨어지자 당장 ‘집토끼부터 잡자’는 위기감이 엿보인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박정희대통령기념관을 방문해 “박 전 대통령이 이룬 한강의 기적을 발전적으로 승계해 대한민국을 살기 좋은 나라로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졌다”고 밝혔다. 이날 김 대표의 기념관 방문에 대해 다음 주 박근혜 전 대통령 예방을 앞두고 보수 지지층 결집을 위한 예열 행보라는 평가가 나왔다.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꼰대 이미지를 조심해야 한다. 중도층이 국민의힘을 어떻게 보는지가 총선을 결정하는 핵심이다”라며 “현재대로 가면 총선 참패한다”고 지적했다.
이후민 기자 potat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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