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지분율 3.8%로
스타트업 실패 ‘자금난’ 한몫


베이징 = 박준우 특파원 jwrepublic@munhwa.com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보유 중인 알리바바 주식 대부분을 매각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3일 보도했다. 소프트뱅크의 자금난이 주원인이지만 중국 당국의 정보기술(IT) 기업 규제 강화와 이로 인해 손 회장의 ‘절친’인 마윈(馬雲) 알리바바 창업주가 퇴진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FT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소프트뱅크는 올해 들어 ‘선불 선도계약’을 통해 알리바바 주식 72억 달러(약 9조5000억 원) 상당을 매각했다. 지난해 270억 달러 상당을 판 데 이어 또 한차례 대규모 매도에 나선 것이다. 한때 알리바바 지분의 34% 이상을 보유했던 소프트뱅크는 두 차례의 주식 매도로 지분율이 3.8%까지 떨어졌다. 소프트뱅크는 FT에 이번 매각이 갈수록 불확실해지는 사업환경을 감안해 사업전략을 방어적으로 전환한 데 따른 것이라면서 다음 달 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매각과 관련된 세부 내용을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소프트뱅크의 지분 매각은 중국 스타트업에 대규모 투자를 했던 ‘비전펀드’가 실패하면서 자금난을 겪은 것이 결정적 원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대규모 투자를 통해 알리바바의 부흥에 도움을 줬던 손 회장이 중국 당국의 규제에 ‘손절’을 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손 회장은 알리바바 창업 초기인 2000년 2000만 달러(265억 원)를 투자했고, 이후 알리바바는 2014년 미국 증시에 상장해 기업가치가 3700배 가까이로 뛰어올랐다. 마 전 회장과 손 회장은 상대방 회사의 이사를 맡는 등 돈독한 관계도 맺어왔다. 하지만 지난 2020년 마 전 회장의 중국 당국 경제정책 비난 이후 알리바바가 정부의 철퇴를 맞기 시작하자 손 회장은 알리바바 이사직에서 사임했고,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지분을 매각하기 시작했다.
박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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