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했습니다 - 하늘사랑(31)·박연지(여·31) 부부
2021년 여름, 교회 청년부 예배에서였습니다. 반가운 얼굴들과 인사를 나누던 중 드럼 연주에 열중하고 있는 남편을 봤어요. 악기를 멋지게 다루는 모습을 보고 그 사람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지만 반해버렸습니다. 드럼을 칠 때 보였던 남편의 전완근이 너무 멋있었거든요. 그때 결혼하고 싶다고 생각한 거 같아요.
강한 끌림에 저는 행동을 개시했어요. 한 달 동안 매일 같이 연락할 구실, 만날 구실을 만들어 내어 남편 일상 속에 조금씩 스며들었죠. 남편은 제가 자기한테 호감이 있나 싶으면서도 모두에게 다 이러는 것 같아 혼란스러웠대요. 그렇게 고민하면서 제게 호감이 생겼고, 긴가민가 고백을 했다고 해요.
사귄 지 200일이 됐을 때, 기념일 축하를 위한 계획을 제대로 세웠어요. 그런데, 제가 D-3일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어요. 영상 통화를 켜놓은 채 랜선으로 200일을 기념했습니다. 모든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지만, 둘만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한 장이 됐죠.
사귀는 동안 충돌은 별로 없었지만 늘 성향이 달라 진땀을 좀 뺐어요. 저는 쉬는 날 항상 어디로 나가야 하는 스타일이었고, 남편은 집에서 온전히 휴식을 취해야 하는 스타일이었어요. 나가느냐, 마느냐 그것이 문제였죠. 몇 번의 고비를 지나 지금은 타협이 될만한 지점을 찾아 반반으로 잘 맞춰가고 있습니다.
프러포즈는 제가 했어요. 남편이 퇴근할 시간에 맞춰 데리러 간 후 직접 꾸민 차 트렁크를 열면서 프러포즈를 했죠. 결혼반지와 셀프로 만든 케이크, 영상 편지까지 준비한 걸 보자 남편은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어요. 감동한 마음 한편으로 ‘먼저 했어야 했는데 망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해요. 이후 남편도 제 자취방을 꾸며 답 프러포즈를 해줬습니다.
저희는 그렇게 올해 1월 말 결혼식을 올렸어요. 성향은 각자 다르지만, 서로를 더 많이 채워줄 수 있어 너무 좋아요.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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