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독 등 비롯 서방 진영 지원 약속한 무기들
장갑차·전투기·미사일 등 현지 도착 및 배치
전열 재정비, 대공세 준비…"모두 계획대로"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해 미국과 독일 등 서방 진영이 약속한 각종 무기들이 우크라이나 현지에 속속 도착하고 있다.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측에서는 이들 지원 무기 등을 바탕으로 러시아에 공세를 펼치고 올 봄 안에 크름 반도에도 진격하겠다는 목표를 드러내고 있다.
20일 올렉시 레즈니코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의 SNS에는 최근 우크라이나에 도착한 우방국들의 장갑차 등 무기들이 현지에 배치되거나 적응 훈련을 하고 있는 모습이 속속 공개되고 있다. 레즈니코우 장관은 이날 미국의 패트리엇 대공 미사일이 배치된 사진을 게재했다. 그는 패트리엇 배치에 관해 "오늘 우리의 아름다운 우크라이나 하늘이 보다 안전해지고 있다"며 "패트리엇 대공 미사일 시스템이 우크라이나에 도착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우리 공군은 패트리엇 운용법을 최대한 신속하게 숙달했다"며 "우리 우방들도 (무기 지원) 약속을 지켜줬다"고 덧붙였다. 유리 이나트 우크라이나 공군 대변인은 패트리엇 도착에 직전인 18일 "(방공미사일) 시스템의 인도는 획기적인 일"이라며 "이를 통해 더 먼 거리에서 러시아의 목표물을 격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레즈니코우 장관은 지난 18일 프랑스에서 도착한 장갑차 모습을 게시하기도 했다. 앞서 프랑스는 전차와 같은 주포를 탑재한 차륜형 장갑차인 AMX-10RC를 지원하기로 한 바 있다. 그는 "우크라이나 해병대는 프랑스에서 온 새로운 기마대를 환영한다"며 "AMX-10는 빠른 바퀴 위의 저격소총"이라고 비유했다. 이어 "프랑스 모든 이들의 강력한 지원에 감사하다"며 "강력한 포를 탑재한 이 빠르고 현대화된 장비는 우리 영토의 해방을 도와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레즈니코우 장관과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SNS에서 서방이 지원을 약속한 무기들의 우크라이나 도착을 알리며 군과 국민들의 사기를 북돋듯이 온라인 홍보전을 펼치고 있다. 지난 17일에는 경전차급에 해당하는 미국의 브래들리 장갑차가 전선에 배치된 모습이 공개됐으며, 미국의 스트라이커 장갑차와 독일의 마더 장갑차가 우크라이나 현지에서 적응 훈련을 하는 모습도 SNS를 통해 공개됐다. 야로슬라프 나드 슬로바키아 국방장관도 이날 자국의 미그-29 전투기 13대가 우크라이나에 인도됐다고 알렸다.

서방의 지원으로 속속 무장을 재정비하고 있는 우크라이나는 곧 러시아에 반격을 가하는 대공세를 펼치겠다는 의지를 표방하고 있다. 키릴로 부다노프 우크라이나 국방부 중앙정보국장은 18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올 봄 안에 크름반도로 진격할 것"이라는 기존의 전망을 재확인하며 "아직 (공세에 착수할) 시간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9월 이미 이같은 전망을 제시한 바 있으며 이번 인터뷰에서도 전망의 정확도를 강조하며 "모든 것은 계획대로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했지만 이에 앞서 지난 2014년 당시 우크라이나 영토였던 크름 반도를 강제병합한 바 있다. 이에 부다노프 국장은 올해 1월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에서 올해 여름까지 우크라이나가 크름 반도를 되찾아 올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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