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15일(현지시간) 러시아의 공제를 막고 있는 우크라이나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한 전선에서 러시아군 진영을 향해 자주포로 155mm 포탄을 발사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지난해 6월 15일(현지시간) 러시아의 공제를 막고 있는 우크라이나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한 전선에서 러시아군 진영을 향해 자주포로 155mm 포탄을 발사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 Global Window - 각국 ‘탄약고도 빨간불’

우크라에 대거 전달 재고 부족
포격횟수 20분의 1로 줄이기도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군수품과 보급품을 실어 나르던 미국과 유럽국들의 탄약고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기존 재고로 복귀하려면 약 20년이 걸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 가운데, 우크라이나군은 포격 횟수마저 줄여야 할 지경에 놓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미국이 탄약과 미사일 비축분을 우크라이나로 대거 전달하며 스팅어 지대공 미사일, 155㎜ 포탄, 재블린 대전차미사일,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등의 재고가 현저히 부족해진 상태다. 155㎜ 포탄의 경우 재고가 완전히 채워지려면 4∼7년이,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의 경우 5년 반에서 8년이, 스팅어 지대공 미사일의 경우 6년 반에서 18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이마스는 그나마 사정이 나아 2년 반에서 3년 정도로 추산된다.

유럽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은 지난 2월 벨기에 브뤼셀 나토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러시아가 주도권을 잡기 전에, 탄약과 연료, 예비 부품과 같은 핵심 역량이 우크라이나에 지원돼야 한다. 속도가 생명”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는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이 소모전이 되고 있다며 “이는 물류 전쟁”이라고 했다. 전쟁이 장기화할수록 탄약과 미사일 등 물자 조달 전쟁으로 양상이 변화하고 있다는 의미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가 탄약을 사용하는 속도는 우리가 탄약을 생산하는 속도보다 몇 배는 빠르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우크라이나군이 포격 횟수를 줄여 공격해야 할 수준에 놓였다는 분석도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전쟁 이후 152㎜와 122㎜ 규격의 소련제 포탄을 주로 사용해왔는데, 탄약 비축량이 줄며 재고 아끼기에 나섰다. 일례로 우크라이나 동부 제59기계화여단이 기존 하루 평균 20∼30발의 포탄을 사용했다면 이제는 1∼2발을 겨우 쏘는 수준이라고 한다. 일부 구소련 국가들이 소련제 탄약을 보유하고 있지만, 러시아 눈치에 우크라이나에 판매를 주저하며 새로운 탄약 구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서방이 지원하는 155㎜ 규격 탄약에 의존하고 있는데, 이마저도 재고가 고갈될 수 있다고 WP는 경고했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김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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