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결혼했습니다 - 차승엽(31)·오소윤(여·26) 부부
저(소윤)와 남편은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바쁘게 살고 있습니다. 저는 회사에선 영업 지원 업무를 하고, 퇴근 후에는 여행 인플루언서이자 유튜버로 다양한 SNS를 관리하고 있어요. 남편은 낮에는 자동차 시험 기획연구 업무를, 퇴근 후에는 ‘부캐(원래 캐릭터가 아닌 또 다른 캐릭터)’로 변신해 유튜버로 왕성하게 활동 중이죠. 고양이 세 마리와 동거하면서요. 둘 다 현재에 만족하지 못하는 성격이라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할 지경입니다.
남편과 저는 직장인과 크리에이터로 꼭 성공해 경제적 자유를 누리고 노후에 편안하게 살고 싶어요. 몇 년 안에는 저희를 닮은 귀여운 아이를 낳을 계획이고요.
에너지가 넘치는 저희 두 사람의 만남은 한 데이트 앱에서 시작됐어요. 앱을 통해 연락을 주고받다가 일주일이 지났을 무렵, 처음 얼굴을 보게 됐죠.
남편은 화사한 레이스 원피스를 입은 제 모습에, 저는 큰 키에 근육질 몸매와 사투리를 쓰는 남편의 반전 매력에 푹 빠졌죠.
첫 만남에서 공포 영화를 보다가 손을 잡고 코인 노래방까지 가게 됐는데요. 저도 고등학교 때 밴드를 했고, 용인 가요제에 나간 경험이 있을 정도로 ‘한 노래’하는데, 남편도 노래 실력이 만만치 않더라고요. 알고 보니 대학 축제에서 1등을 한 노래천재였어요.
당시 저는 22살, 남편은 27살밖에 안 됐지만, 저희는 만난 지 50일 만에 결혼을 약속했어요. 제가 상당히 어렸을 때라 혹시 남편이 나쁜 사람은 아닐까? 하는 고민도 있었어요. 그런데 무엇을 하든 저에 대한 배려가 몸에 배어 있더라고요. 그 모습을 믿고 결혼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손재주가 좋은 남편은 평소 제 셀카를 참고해 손수 그림을 그려줄 정도로 감동 이벤트를 많이 해줘요. ‘내가 정말 운이 좋은 사람이구나’라고 느낄 만큼 남편처럼 좋은 사람을 만나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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