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스페인 마드리드 의회 앞에서 ‘난쟁이투우사 쇼’ 공연자들이 ‘자유’라고 쓰인 현수막을 들고 투우사쇼 금지 법안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AP 연합뉴스
27일 스페인 마드리드 의회 앞에서 ‘난쟁이투우사 쇼’ 공연자들이 ‘자유’라고 쓰인 현수막을 들고 투우사쇼 금지 법안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AP 연합뉴스


스페인 의회가 왜소증을 앓고 있는 이들이 우스꽝스럽게 투우 경기를 벌이는 이른바 ‘난쟁이 투우사쇼’를 금지하기로 의결했다.

27일 가디언에 따르면, 스페인 의회는 이날 난쟁이 투우사쇼를 금지하는 법안을 최종 승인했다. 난쟁이 투우사쇼는 왜소증을 앓는 이들이 어릿광대 등 다양한 복장을 입고 어린 투우와 펼치는 공연이다. 수십 년 동안 계속돼 왔지만 사실상 장애를 조롱하고, 장애인에 대한 차별적 인식을 조성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해당 법안 통과를 주장해왔던 활동가들은 즉각 환영의 뜻을 전했다. 스페인 왕립 장애인 위원회 사무총장 헤수스 마르틴은 “그간 왜소증을 가진 이들은 광장에서 조롱의 대상이 돼 왔고, 이로 인해 수많은 어린이들에게 ‘다름을 비웃어도 괜찮다’는 생각이 대물림됐다”며 “과거의 스페인을 극복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일부 공연자들은 이날 의회 앞에서 시위를 벌이며 쇼를 유지해달라고 항의했다.

스페인 정부는 앞서 지난해 9월 수도 마드리드에서 열릴 예정이던 해당 쇼 개막을 돌연 금지한 바 있다. 스페인 사회적권리부는 당시 “장애를 이유로 남을 조롱하는 문화를 거부하는 우리의 결연한 의지를 보여주겠다”며 “스페인에 광대는 없고, 오직 사람만 있을 뿐”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극단 측은 이에 정부가 자신들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며 ‘독재’라고 주장해 왔다.

김현아 기자
김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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