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42도·세비야 36도
“기후 비상사태 도래했다”
4월 때 이른 봄철 폭염이 몰려오며 지구촌이 무더위의 맹공격을 받고 있다. 태국·미얀마·방글라데시 4월 기온이 40도를 훌쩍 뛰어넘었고, 스페인에서도 40도 선을 넘나들며 아시아부터 유럽까지 벌써 펄펄 끓는 모양새다. 학교까지 문을 닫고 폭염 대비에 나선 가운데 전문가들은 “기후 비상사태가 도래했다”고 경고했다.
27일 가디언에 따르면 최근 미얀마에서 수도 양곤 인근 바고, 동부 몬주 등의 기온이 42∼43도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태국 방콕 기온도 42도까지 올라 통상 4월 평균 기온인 37도를 뛰어넘었다. 방글라데시에서는 58년 만에 기온이 40도를 넘으며 아스팔트 도로 일부가 녹기도 했다. 체감기온은 무려 54도에 달했다. 유럽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이날 스페인 남부 세비야 기온이 36도에 달할 것으로 예보된 가운데, 스페인 정부는 안달루시아 일부 지역 기온이 39도까지 오를 수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이른 불볕더위에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기온이 40도에 육박한 인도에서는 학교 문을 닫거나 개학일을 미뤘고, 필리핀 일부 지역은 원격 수업으로 전환한 상태다. 지난달 필리핀 마닐라의 한 학교에서는 39∼42도의 날씨에 소방 훈련을 진행하다 100명 이상이 탈수증으로 치료를 받기도 했다. 세비야에서는 관광객을 태우던 말이 갑작스레 죽어 경찰이 사인이 열사병인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더위를 식히기 위한 전력 사용도 급증하고 있다. 태국에서는 전력 사용량이 지난해 대비 7000㎿(메가와트) 많은 3만9000㎿를 넘겼다. 강렬한 햇볕에 가뭄 위기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폭염으로 유럽에서만 2만 명이 사망한 데 이어 올해에도 관련 피해가 폭증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국제통합산악개발센터 기후·환경 전문가인 딥시카 샤르마는 “기후변화는 아시아 전역에서 발생하는 폭염 횟수와 강도가 증가하는 주요 원인”이라며 탄소 배출 감소, 기후위기 관련 투자 확대로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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