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작년 수출 130억 달러
17년새 10배로… 가전 등 추월”
지난해 게임, 음악, 방송 등 ‘K-콘텐츠’의 무역 흑자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액의 경우 2005년 대비 10배로 성장해 주요 수출 품목인 가전이나 전기차를 뛰어넘는 수준으로 파악됐다. 반도체 한파로 14개월 연속 전체 무역 적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수지 개선에 한 축을 맡아온 K-콘텐츠를 ‘제2의 반도체’로 육성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28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K-콘텐츠의 무역 흑자는 12억3500만 달러(약 1조6500억 원)로 분석됐다. 관련 통계를 집계한 지난 200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흑자 규모는 게임(83억6053만 달러), 음악(7억6124만 달러), 방송(6억5724만 달러) 등 분야에서 컸다. 2013년까지만 해도 무역 적자였던 K-콘텐츠는 2015년 2억 달러 흑자를 돌파한 뒤 지난해 7억 달러 흑자를 넘어선 바 있다.
특히 지난해 콘텐츠 산업 수출액은 130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주요 수출 품목인 가전(80억5000만 달러), 전기차(98억2000만 달러) 수출액을 뛰어넘은 수준이다. 그동안 정부가 집중적으로 지원해 온 이차전지(99억9000만 달러)에 비해서도 30% 이상 많은 수출실적이다.
이승석 한경연 부연구위원은 “한국경제의 버팀목이던 수출이 급격히 감소하는 추세인데 반도체 등 몇몇 소수 품목에 편중된 산업구조가 수출부진을 심화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해 대책이 시급하다”며 “콘텐츠산업을 수출 주력 산업화해 무역수지 적자를 최소화하고 경기불황 극복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다만 수출 지역과 분야가 치우친 것은 K-콘텐츠의 한계로 꼽혔다. 2020년 기준 콘텐츠 수출의 71.5%가 아시아에 편중됐고 전체 수출액의 절반 이상이 게임에서 발생했다. 정부의 지원 분야 편중도 컸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올해 장르별 지원 예산은 방송·영상(1192억 원), 게임(612억 원), 음악(308억 원) 등 특정 분야에 쏠렸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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