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마총 발굴 50주년을 기념한 특별전 ‘천마, 다시 만나다’가 4일 국립경주박물관에서 개막했다. 2014년 열린 ‘천마, 다시 날다’ 전시 이후 9년 만에 천마총을 조명하는 전시다. 특별전에서 가장 주목받는 유물은 천마총의 대표 유물인 자작나무 껍질에 그린 ‘백화수피제 천마도 말다래’다. 말다래란 말을 탄 사람에게 흙이 튀지 않도록 안장 양쪽에 달아 늘어뜨리는 부속품이며 장니(障泥)라고도 한다. 1973년 천마총 발굴 당시 백화수피제 천마도 말다래는 두 장이 겹쳐진 채 출토됐는데 위에 있던 1점은 손상이 심했고 아래에 있던 1점은 보존 상태가 양호했다. 익히 알려진 것은 아래에 있던 1점이다. 아래쪽 말다래가 이날부터 6월 11일까지 전시되며, 위쪽 말다래는 6월 12일부터 7월 16일까지 선보인다. 전시 기간을 줄여 유물을 보호하기 위해 엇갈려 전시하게 됐다고 국립경주박물관 측은 설명했다.

이번 특별전에서 또 주목할 것은 천마 4점이 한 자리에 모인다는 것이다. 백화수피제 천마도 말다래와 함께 천마총에서 출토된 죽제 금동천마문 말다래와 금령총과 금관총에서 나온 천마 무늬 말다래가 함께 전시된다. 함순섭 국립경주박물관장은 “그간 박물관에서 천마총 관련 전시를 3번 했으나 천마 관련 유물 4점이 한곳에 모이는 건 처음”이라고 했다.

이 밖에 전시 1부에선 사진작가 구본창이 천마총 출토된 국보 ‘천마총 금관’, ‘천마총 관모’ 등을 촬영한 10여 점의 사진 작품을 볼 수 있으며 2부에선 금관과 천마총 금제 허리띠를 비롯해 귀걸이, 팔찌, 반지 등을 볼 수 있다. 박물관 관계자는 “금관과 귀걸이 등을 공중에 둥둥 떠있는 것처럼 보이게 전시했다. 유물의 신비로움을 더욱 강조하기 위한 포인트”라고 말했다.
박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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