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MP "푸젠성 원자력 발전소에 공급"…대만과 271㎞ 거리
러시아가 중국에 고농축 우라늄을 공급하기로 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중화권 매체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SCMP는 러시아 국영 통신 스푸트니크를 인용, 러시아 정부는 국영 원자력 회사 로사톰의 핵연료 자회사인 TVEL이 향후 3년간 중국에 고농축 우라늄을 수출하는 것을 승인했다고 전했다. 러시아가 수출하는 고농축 우라늄은 중국 푸젠성 남동부 도시 샤푸에 있는 CRF-600 원자력 발전소에 공급될 것으로 관측됐다. 러시아와 중국이 공동 건설하는 이 원자력 발전소는 600㎿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두 기의 고속 중성자 원자로를 건설 중이며, 이 중 한 기는 올해 연말 가동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대만 중앙통신도 이날 "푸젠성 원자력 발전소는 대만에서 불과 271㎞ 떨어진 곳에 있다"며 "미국 관리들은 중국이 이곳에서 원자폭탄의 원료인 플루토늄을 제조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3월 러시아 방문 당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양국 원자력 기업 간 장기 협력 프로그램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세계원자력뉴스(WNN)는 이미 지난해 9월 이후 3차례에 걸쳐 TVEL의 핵연료가 철도로 푸젠성 원자력 발전소에 운송됐다고 지난 1월 보도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중국전력진흥위원회 원자력부 톈리 부주임은 SCMP에 "푸젠성 원자력 발전소는 전력 생산을 위해 건설되는 것이며 군사적인 목적으로 사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미국과 소련의 냉전 종식과 함께 도입된 핵 감축 협정의 제약을 받지 않는 사각지대에서 핵전력을 급속도로 증강하고 있다. 미 국방부는 지난해 11월 발표한 ‘중국 군사력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핵탄두가 400개를 넘었을 것으로 추정하며 2035년에는 1500개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근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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