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 뉴시스.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 뉴시스.


"성남시 공무원 인사에도 영향력…옥중에서 정진상 만나 성남도공 배제 부탁"
檢, 이재명 위증교사 혐의도 들여다볼 예정



경기 성남시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의 ‘키맨’으로 알려진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구속 기소)가 성남시 공무원의 인사를 좌우하는 등 사실상 ‘비선 실세’ 취급을 받으며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공소장에 적시됐다. 김 전 대표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및 정진상 전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의 친분을 바탕으로 로비스트 역할을 담당한 만큼 수사가 이 대표와 정 전 실장을 향해 갈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문화일보가 확보한 김 전 대표의 공소장에 따르면 그는 2005년 시민운동을 하며 이 대표와 친분을 쌓았고 이후 꾸준히 이 대표의 선거를 도우면서 정 전 실장과도 친분을 쌓았다. 그는 ‘형수 욕설 파문’에 대한 대응 방법을 정 전 실장과 논의하고 지인을 동원해 이 대표를 후원토록 하는 등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 성남시 공무원 인사에도 영향을 미치는 등 ‘비선 실세’로 통했다고 검찰은 공소장에 기재했다.

공소장에는 이 대표 등과의 친분을 바탕으로 김 전 대표가 다양한 로비 활동을 한 정황이 담겼다. 공소장에 따르면 김 전 대표는 2016년 1월 25일 알선수재 혐의로 안양교도소에 구속된 상태에서 정 전 실장을 특별 면회로 접견한 뒤 "성남도시개발공사가 들어오면 (백현동 개발) 사업이 어려워진다"며 개발 사업에서 성남도공을 배제해줄 것을 요청해줬다고 한다. 이후 성남도공은 별다른 이유 없이 사업에서 배제됐고, 민간업체 아시아디벨로퍼가 사업 단독 시행자로 선정됐다. 또 공소장에는 김 전 대표가 나서 백현동 한국식품연구원 부지에서 주거 용지의 비율을 50%에서 60%까지 늘리도록 요청했다고 적시됐다. 실제로 성남시는 백현동 부지의 주거 용지 및 R&D 용지 비율을 6대 4로 확정했다. 김 전 대표는 정모 아시아디벨로퍼 대표로부터 이같은 내용의 청탁을 받아 전달하는 대가로 77억 원의 현금 및 5억 원 규모의 함바(공사 현장) 식당 운영권을 했다고 검찰은 보고 있다.

김 전 대표를 재판에 넘긴 검찰은 향후 백현동 특혜 의혹의 ‘윗선’에 대한 수사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최근 김 전 대표의 ‘팔영회’(전남 고흥 출신 모임) 후배로 백현동 개발 사업 실무를 맡았던 성남시 도시계획과 소속 공무원 A 씨를 불러 조사하기도 했다. 김 전 대표의 청탁이 정 전 실장을 통해 당시 결재권자인 이 대표에게 전달됐다는 정황이 파악되면 두 사람에 대한 소환 조사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검찰은 이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도 들여다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검사 사칭’ 사건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재판을 받던 중 김 전 대표의 측근인 김 씨에게 연락해 위증을 해달라고 부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현재 김 씨는 위증을 한 뒤 정 전 실장을 통해 특정 기업의 물품을 경기도에 납품하게 해줄 것을 청탁한 뒤 그 대가로 7000여만 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무연 기자
김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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