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6개국과 온실가스 국외감축 협의

정부, 탄소배출권 국내이전 논의
하노이에 첫 ‘탄소중립지원센터’

정부가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 국가들과 온실가스 국외감축 논의를 본격화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동남아 6개국 정부 기관과 40여 개 현지 기업, 40여 개 한국 기업이 참여한 가운데 온실가스 국외감축 국제행사인 ‘글로벌 넷제로 커넥션 인 아시아’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온실가스 국외감축이란 파리협정 제6조에 따라 정부가 우리 기업의 해외 신재생·에너지 고효율·저탄소 설비 투자 등 탄소 감축이 가능한 사업을 지원하고, 향후 발생하는 감축 실적을 회수해 국가온실가스감축(NDC) 목표에 사용하는 것이다.

산업부가 주관하고 코트라가 주관한 이번 행사에는 베트남·태국·방글라데시·말레이시아·캄보디아·라오스 6개국 기후 변화 담당 관료들이 참석했다. 강감찬 산업부 무역안보정책관은 동남아 6개국 관계자들과 별도의 양자 협의를 열고 한국 기업이 동남아 현지에서 수행하는 프로젝트로 발생한 탄소배출권을 국내로 이전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예컨대 발전 부문에선 풍력·태양광·소수력·조력 등이, 열공급에선 태양열·지열·폐열회수 등이, 연료 교체나 효율 부문에선 LNG 연료교체나 고효율 모터·교통체계 개선 등이 대상 프로젝트가 된다. 2030년 NDC 목표치 중 국외 감축은 3750만t으로 전체 감축량의 12.8%에 달한다.

정부는 올해 온실가스 국제감축 시범사업에 총 60억 원의 정부 지원금을 투입한다. 국내 기업이 해외에서 수행하는 온실가스 감축설비 구매, 설치공사, 시험운전 등에 대해 NDC 활용 실적이 나올 경우 30억 원 한도에서 설비투자금의 50%까지 지원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국내 감축 여력이 크지 않은 상황에 국외 감축을 통해 국제사회와의 약속을 효율적으로 이행하고 우리 기업의 개발도상국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코트라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하노이 무역관에 제1호 ‘탄소중립지원센터’를 개설했으며, 앞으로 전 세계 주요 거점별로 센터를 11개까지 점진 확대할 계획이다.

박수진 기자 sujininvan@munhwa.com